기업화하는 '왕훙' 육성사업

Editor's Comment
- 이번 챕터는 위클리비즈에서 발행한 중국 미디어 관련 기사를 큐레이션 했습니다.

중국 광둥성 출신 샤오만디는 매일 아침 여행사·항공사·호텔 등이 보내는 수십 통의 이메일을 받는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 팔로워가 500만 명이 넘는 덕분에 기업들이 자사 홍보 글을 웨이보에 올려달라고 제안해오는 것이다. 2011년 IT 회사 시나웨이보의 포털 편집부 직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취미로 웨이보에 여행지 사진을 올리다가, 2015년 사표를 내고 지금은 웨이보에 글·사진을 올리는 것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샤오씨는 "기업 홍보 계약 1건당 약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받는다"며 "한 달에 보통 10~15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연 수입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A급' 왕훙(網紅)*으로 통한다.

* 왕루어홍런(網絡紅人)의 줄임말로,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

 

샤오씨가 이렇게 '왕훙'으로 과감하게 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왕훙 전문 육성 기업의 지원 덕분이다. 샤오씨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홍보 제안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홀로 일정과 계약을 관리하는 것은 무리였다"며 "주변에도 우연히 팔로워가 늘어난 직장인이 왕훙으로 전업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왕훙은 3~4년 전까진 주로 개인 단위로 활동했다. '내 직업은 왕훙'이라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이 취미 활동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엔 샤오씨처럼 직업을 아예 버리고 왕훙 전문 기업과 계약을 맺어 전업으로 활동하는 왕훙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마치 한국에서 아이돌이 대형 연예기획사의 관리를 받아 연예 활동을 벌이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왕훙이 입는 옷이나 사용하는 화장품이 1초에 수천 개씩 팔리는 등 관련 시장 규모가 528억 위안(약 8조 9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자 왕훙 생태계 역시 기업화되고 있는 것이다.

 

왕훙 생태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