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을 팬으로 만드는 국내 공간들

Editor's Comment

국내에는 과연 어떤 특별한 컨셉의 공간이 있을까요? '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의 세 번째 미리보기에서는 제주도 '플레이스 캠프', 성수동 '카멜 커피'의 사례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이 방문하는 공간별 컨셉과 운영을 살펴봅니다. 전문이 실린 리포트는 8월 30일(목) 오후 5시까지 예약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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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이미지 ©정창윤

두 번째 미리보기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주는 공간의 해외 사례로, 상하이의 훠궈 식당 '치민'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시선을 옮겨 국내 사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내 사례다 보니, 이미 매체나 SNS에서 꽤 언급된 장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래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는 '이러한 관점과 시도는 의미가 있으니 꼭 살펴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스 캠프: 문화를 만드는 콘텐츠 유통 플랫폼

먼저 살펴볼 공간은 콘텐츠 플랫폼으로 남녀노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주도의 플레이스 캠프(Playce Camp)입니다. 여행객들도 방문하지만, 제주도에 사는 힙스터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죠. 국내에서 이토록 지역민과 외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플레이스 캠프는 성산 일출봉을 바라볼 수 있는 호텔을 중심으로 카페, 레스토랑, 편집숍 등이 모인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호텔 액티비티 라운지에서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요가, 트레킹 등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띵굴시장, 비어 페스티벌, 디제잉 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도 운영해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플레이스 캠프에서 열린 마켓 ©정창윤

제가 플레이스 캠프를 이번 챕터에서 언급하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숙박은 기본이고, 고객의 즐거움까지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이 공간이 지닌 성격은 이름에서부터 드러납니다. 호텔을 중심으로 한 공간임에도 왜 '플레이스 캠프'라는 이름을 사용했을까요?

 

호텔은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물리적심리적으로 새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물론 일상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공간이 꼭 호텔만 있는 건 아닙니다. 카페나 갤러리, 공연장, 캠핑장 등이 이를 대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스 캠프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고객들이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자유로운 미적 감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즐거운 경험을 발산하여 신나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공간 컨셉을 정의했습니다. '호텔'이라는 명칭은 이 모든 의미를 내포하기엔 한계가 있는 단어죠. '평범한 일상에서 빠져나와 적극적으로 즐거움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려면 확실히 '캠프'가 더 잘 어울립니다.

플레이스 캠프 내 다목적 홀. 운동,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정샘나

이렇듯 플레이스 캠프는
기존 호텔의 역할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시간을 제안할지
먼저 고민했습니다

둘째,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감당하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제주도에도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비하면 여전히 다양성이나 규모 면에서 다소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나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고객이 있어야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도시를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 그중에서도 새로운 세대들은 언제나 문화 콘텐츠 공간을 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플레이스 캠프는 다양한 클래스,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열었을 뿐 아니라 컬러 파티, 맥주 파티, 야시장 등을 기획하는가 하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띵꿀시장과 함께 이벤트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띵굴시장(@ddingulmarket)님의 공유 게시물님,

* 2018년 4월 13~14일 동안 제주 플레이스 캠프에서 열린 열다섯 번째 띵굴시장 ©ddingulmarket/Instagram

 

플레이스 캠프의 노력을 볼 때, 지역민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기능하며, 제주도민이 가진 콘텐츠에 대한 갈망을 물리적심리적으로 채워줬으니까요.

플레이스 캠프 안에 있는 바 ©정샘나

플레이스 캠프가 기존의 프랜차이즈 카페나 복합공간을 뛰어넘어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서'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되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제 공간은 단순히 시설을 늘리기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구성해야 합니다.

카멜 커피: 공간은 거들 뿐, 핵심은 공간 속 사람

다음은 성수동 뚝도시장을 대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페 카멜 커피(Camel Coffee)입니다.

 

카멜 커피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카페입니다. 새롭게 공간을 리모델링하기보다 기존의 모습을 유지한 채, 빈티지 소품과 가구를 활용하여 컨셉과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성수동이나 익선동 등 뜨는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빈티지 소품으로 꾸며진 카멜 커피 내부 ©정창윤

우리가 개인 카페나 독립서점 등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인의 개성, 취향과 안목이 담긴 공간과 그 속에 채워진 콘텐츠를 경험하며 소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카페는 인테리어와 소품에만 주인의 개성과 취향을 접목합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굳이 방문한 곳을 다시 가지 않더라도 다른 장소를 찾아감으로써 고객들은 새로운 공간에 대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겠죠. 여기서 카멜 커피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특징을 만들었습니다.

공간을 구성한 주인과
공간에 찾아온 고객이
서로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간 자체의 팬층을 만든 것입니다

카멜은 '카페와 카페를 찾은 고객' 간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카페 내에서 주인은 자신의 스타일 대로 직접 디자인한 가방, 샌들을 판매합니다. 단순히 판매만 한다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많은 고객과 깊이 소통하는 거죠.

 

또한, 카페 주인은 커피나 카페와 관련된 내용이 아닌, 다양한 주제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하여 수시로 고객들과 소통합니다. 고객이 더욱 편안하고 밀접한 관계를 느낄 수 있도록 카페의 인스타그램이 아닌 주인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활용합니다.

 

 

@barkuaaang님의 공유 게시물님,

* 고객들과 편히 소통하는 카멜 커피 주인의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 ©barkuaaang/Instagram

 

카멜 커피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는데 단순히 카페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고객과 함께 놀고 대화 나누며 서로가 가까워지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심리적 접근성을 낮춘 것이죠. 이렇게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허물없는 친구' 사이가 유지된다면, 고객은 트렌드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카페를 방문하지 않을까요?

카멜 커피 내부 ©정창윤

몇 년 전부터 독립서점, 부티크 카페 등 소규모 비즈니스가 많이 생겨나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공간의 단골과 팬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사례로 소개한 공간들의 방식이 반드시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여 고객들에게 영향을 준 유의미한 시도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합니다.

 

사례로 든 공간의 겉모습만 보고 따라 하는 건, 벤치마킹이 아닌 카피일 뿐입니다. 따라서 현상 자체보다도 어떤 이유에서 이 현상들이 발생했는지 아는 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앞에서 이 공간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몇 가지 이유를 꼽아본 것 역시 같은 의도였습니다.

 

이처럼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공간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고객들이 왜 특정 공간을 좋아하고 자꾸 찾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사례를 들여다보고 분석해봐야 할 것입니다.

최종 리포트에서 이어질 국내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운즈 한남(SOUNDS Hannam)
• 챕터원 에디트(Chapter 1 Edit)
• 띵굴시장

[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카테고리의 리테일 매장을 방문하고 경험한 정창윤 저자가 브랜드 컨셉 기획 및 리테일 컨설팅 관점으로 컨셉 있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