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Y가 이 글을 고른 이유
"가장 큰 정보는 무심코 주고받는 대화 속에 있다."
"성공은 만족을 낳고, 만족은 실패를 낳는다. 과거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는 순간, 미래의 생존 근거를 잃게 된다. 항상 긴장하는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 앤디 그로브
3월 21일, "실리콘밸리를 만든 사람"으로 불리는 앤디 그로브가 타계했습니다. 저는 앤디 그로브라는 인물을 2008년에 읽은 기사로 처음 만났습니다. 하버드 MBA에서 경영사를 가르치는 리처드 테들로우(Richard Tedlow) 교수가 쓴, Andy Grove: The Life and Times of an American(2006) 라는 책에 대한 서평이었습니다. 이 기사를 다시 검색해서 읽어보니, 당시 제가 왜 인상깊게 읽었는지 알겠더군요. 몇가지 대목을 옮깁니다.
- 경영학의 주요 논점을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감히 권하고 싶다. 기업전략, 기술관리(MOT), 조직행동, 마케팅, 협상이론, 생산관리, 위험관리(Risk Management) 등 경영학에서 다루는 거의 전 분야가 나온다.
- 이 경영의 달인은 인텔을 경영하면서 고뇌했던 점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 연극과 글쓰기에 심취했던 이 소년은 이 시기를 거치면서 '관객이면서 동시에 배우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즉, 자기 일에 몰입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제3자적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을 익혔다.
- 문제에 부딪히면 최후의 순간까지 논쟁하고, 해결책을 찾고, 그 답이 최선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테들로우 교수는 "편집광이라는 말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 최초의 인물이 앤디 그로브"라고 평가한다.
- 이공계 박사 출신답게 신호(signal)와 잡음(noise)을 구분하고 신호를 바탕으로 정확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면모가 잘 드러난다.
앤디 그로브는 경영자인 동시에 경영사상가로도 불리는데, 그가 생전에 쓴 책은 3권이 있습니다. High Output Management(1995), Only the Paranoid Survive(1999), Swimming Across(2002) 인데 앞의 두 권 한국어판은 절판되어 지금은 구할 수가 없네요. 리처드 테들로우 교수가 쓴 책은 번역서가 없습니다. 아쉬운 일입니다.
앤디 그로브에 대해 검색 중에 발견한 두 가지 좋은 글을 소개합니다. 하나는 앤디 그로브의 일생에 대해 잘 정리한 부고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빅베이슨 캐피탈의 윤필구 대표가 쓴 글입니다. 특히 윤필구 대표가 소개하는 앤디 그로브의 2015년 영상을 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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