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전자 거주권

어느 국가 출신의, 어떤 산업군의 사람들이 에스토니아 전자 거주권을 신청하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조사해보았다. 놀랍게도 에스토니아 정부는 통계 웹사이트를 통해서 전자 거주권 신청 현황 및 자료를 한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하고 있으며, 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러한 과감한 투명성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됐다. 전자 거주권을 신청해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통계 웹사이트였다!

  • 어디서? 핀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순
  • 왜? 법인 설립을 위해서(41.1%)
  • 어떤 사람들이? 남성(88%), 31-40세(33%)
  • 어떤 분야에서? 비즈니스 및 컨설팅(1위), 컴퓨터 프로그래밍(2위)

에스토니아 정부가 제공하는 전자 거주권 실시간 통계 현황 ⓒ에스토니아 정부

1. 전자 거주권 신청자의 출신 국가

1위. 핀란드 (10%)

2위. 러시아 (6%)

3위. 우크라이나 (5.69%)

4위. 미국 (5.6%)

5위. 독일 (5.3%)

...

7위. 일본 (4.2%)

9위. 중국 (3.9%)

14위. 한국 (2.3%)

총 156개 국가*

* 이하 2018.05.29 통계 자료 기준

에스토니아 옆 동네 국가인 핀란드, 러시아가 차례로 1위 그리고 2위를 차지하였다. 왜 부유한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에스토니아의 전자 거주권을 원할까? 그 이유는 바로 에스토니아의 단일 세율flat income tax 때문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득을 배당하지 않을 시 법인세율이 0%이며, 배당한다고 하더라도 20%를 부과한다.

 

그러나 핀란드의 경우 배당과 관계없이 20%의 법인세를 부과하며, 부가가치세는 24%에 달한다. 이런 조세제도의 차이 때문에 전반적인 에스토니아의 물가 수준은 바로 옆 국가 핀란드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핀란드 창업가들이 에스토니아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 관련 기사: 에스토니아의 전자 거주권이 핀란드 사업가들을 유혹하다 (Helsinki Times, 2014.12.12)

 

그렇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왜 전자 거주권을 선호하는 것일까? 일단 이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에스토니아와 매우 가까운 데다 같은 구소련 연방 출신 국가들이다. 또한 에스토니아 인구의 20%는 러시아인이고, 에스토니아 공식 문서에는 항상 러시아어가 병행 표기된다. 이처럼 언어 장벽이 낮은 환경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출신 창업가*라면 당연히 에스토니아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EU 시장에 도전하고 싶지 않을까?

* 관련 기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업가가 전자 거주권 프로그램 이용자의 다수 차지 (East-West Digital News, 201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