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음악을 들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습니다. 실물 음반 구매가 음악 소비의 대부분이었던 1990년대에도 이는 쉽지 않았습니다. 소위 '길보드 차트'라 불렸던 불법복제 음반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클럽과 음악다방에서 노래가 얼마나 신청되는지가 인기의 정확한 척도라고 봤습니다. 이를 반영한 '한국 DJ 클럽 차트'*는 실제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 관련 기사: 응답하라 1992 ① '보이지않는 사랑' 신화의 시작 (스타뉴스, 2012.12.3)

 

이제 음악을 소비하는 채널이 너무나 다양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공식 뮤직비디오와 소위 '직캠'이라 불리는 비공식 영상, 그리고 나라마다 3~4개 이상 존재하는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미국에서는 <빌보드>가 1940년대 지역별 음반 판매량 집계*를 시작했고, 이후 라디오 방송량을 반영하더니, 최근에는 스트리밍 재생 횟수를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빌보드 차트가 데이터를 집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도 열 가지나 됩니다.** 이렇게 음악 소비 관련 데이터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해 분석하지 않으면 아티스트의 실제 인기도를 측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 관련 기사: Happy 75th Birthday, Billboard Charts! (Billboard, 2015.7.27)

** 관련 기사: Billboard Charts to Adjust Streaming Weighting in 2018 (Billboard, 2017.10.19)

 

사용자가 MP3 파일을 다운받아 듣는 경우, 음악이 언제 얼마나 재생되는지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아이튠스에서 음원을 다운받아 아이튠스로만 듣는다면 추적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MP3 파일을 여러 디바이스에서 재생하는 경우, 음악 소비 패턴을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재생 기록이 온라인으로 집계되는 디바이스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MP3 파일 재생 시 윈앰프Winamp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는데, 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재생 기록을 집계해 차트를 만들었다면 꽤 전망 있는 사업이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