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바라보는 케이팝

타지에서는 익숙했던 것을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음식 주문부터 길 찾는 방법까지, 지금껏 의문을 품지 않고 했던 모든 게 절대적 법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즉, '다를 수 있다'고 깨닫는 겁니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2년을 머무르며,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자랑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흔치 않은 국가이지요. 삼성, 현대와 같이 전 세계적인 기업*도 배출했습니다. 최근에는 촛불혁명을 통해 대통령마저 교체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한류와 케이팝 역시 자긍심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듯, 대중은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 아티스트를 보며 흐뭇해합니다. 몇 년 전 싸이가 그랬고, 최근에는 BTS가 그렇습니다.

* 관련 자료: Best Global Brands Rankings (Interbrand, 2017년 기준)

 

SXSW Music 2018에서 저희 또한 케이팝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습니다. 부모가 자식 생각하듯이요.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세계적으로, 무엇보다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는 것은 분명 어깨가 으쓱할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케이팝 돌풍을 바라봐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생각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한국 밖에서 바라보는 케이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단 한 개의, 그러나 값진 세션

SXSW Music 2018에서 열린 2,147개 세션 중 케이팝을 집중적으로 다룬 세션은 단 하나였습니다. 또한 1백여 개의 페스티벌, 그리고 2천여 차례의 공연이 오스틴의 밤을 수놓았지만, 한국 아티스트의 모습은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SXSW Music 2018에서 특정 지역 음악에 대해 독립 세션이 마련된 것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었습니다.

 

'케이팝은 어떻게 틈새시장을 넘어섰는가?(How K-Pop Grew Beyond Niche)' 세션은 YG엔터테인먼트와 CJ E&M의 미국 사업 담당자,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신예 아티스트 제휴 담당자가 패널로 참가했습니다. 세션 후반부에는 케이팝 그룹 KARD의 멤버인 BM도 잠시 얼굴을 비췄습니다. 세션의 논의 주제는'과연 한국의 대중음악이 세계적 주류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한국어를 사용하는 게 장애물로 작용할 것인가?', '열정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어떤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인가?' 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