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음악은 어떻게 들으시나요?

한국의 음악 서비스 앱을 이용해보면 "어쩌면 전부 이렇게 비슷할까?"라는 말이 나올 만큼 흡사합니다. 앱을 켰을 때 첫 화면은 물론, 최신 음악과 실시간 차트 위주의 구성까지도요. 게다가 모두 한국 가요 중심이라 제가 좋아하는 해외 곡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국내 음악 서비스에 약간의 불만이 있었기에, SXSW Music 2018에서 스포티파이(Spotify)가 진행하는 세션에 참석할 생각에 들떴습니다. '스포티파이, 음악 비즈니스는 어떻게 스트리밍에 적응해가는가(Spotify and How the Music Biz Adapts to Streaming)'를 세션 목록에서 찾았을 때 그 희열이란….

 

그러나 오스틴으로 떠나기 직전, 확정된 세션 목록에서 스포티파이의 수석 전략 및 콘텐츠 담당 임원인 스테판 블룸(Stefan Blom)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스포티파이 임직원이 패널로 참가하는 세션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SXSW Music 2018 직후 예정되어 있던 뉴욕증시 상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 아니었나 짐작해 볼 따름입니다.*

* 관련 기사: 스포티파이, 뉴욕증시 직상장 성공 (매일경제, 2018.4.4)

 

스포티파이는 어떤 메인 세션에도 직접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스포티파이 직원이 패널로 참여한 세션은 음악에 대한 주제가 아닌 '음악 산업의 일자리' 관련 세션이었습니다.) 그런데 SXSW Music 2018의 수많은 세션에서 스포티파이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스포티파이 직원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 패널들이 계속해서 스포티파이의 사례를 꺼낸 이유는 뭘까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플레이리스트

바로 스포티파이가 현재 음악 산업의 가장 큰 변화, 즉 '곡 중심'이 아닌, '플레이리스트' 중심의 음악 소비 트렌드를 이끌기 때문입니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리더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스포티파이는 2018년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67개국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사용 대상국에서 빠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