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를 왜 알아야 하는가?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해하는 것은 버핏의 투자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왜 그럴까? 버핏이 곧 버크셔 해서웨이기 때문이다.

버핏의 자산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와 일치한다. 1980년~ 2016년. (출처: Yahoo Finance)

버핏이 부자인 것은 알지만, 그의 재산이 어떻게 증가했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그의 재산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 그래프와 정확히 일치하는데, 버핏 자산의 99%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그가 26세 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자신과 자신에게 투자한 동업자의 이익을 일치시켰다.

 

버핏이 원했던 것은 한 두 번의 투자 성공으로 평생 놀고 먹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투자 실력은 이미 그를 30세에 100만 장자로 만들어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금의 부를 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이 투자라는 생각과 자신에게 돈을 맡긴 사람들에 대한 의무감이었다.

50세에 3천억원 있는 사람이 돈을 더 벌기 위해 투자를 한다면 '그 돈으로 평생 즐겁게 살지 돈을 날려버릴 수 있는 투자를 하냐?'는 관점이 지배적이겠지만, 버핏은 자신의 투자에 대한 믿음과 자신을 믿고 투자금을 준 사람들에 대한 의무감으로 투자를 계속해 나갔다. 그 결과 50세에 3천억원이었던 그의 자산은 현재 80조원이 되었다. (역산해 보면 버핏의 부의 99.5%는 50세 이후에 만들어 졌음을 알 수 있다.)

올해 86세인 버핏은 그가 평생에 걸쳐서 만든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투자 시스템을 남겼다. 버핏의 사후에도 잘 돌아가게 설계된 이 시스템은 영원히 돌아가는 현금을 쏟아내는 기계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버핏을 설레게 하는 것은 돈을 버는 일이었다.

10대 시절 신문 배달을 하고 이발소에 설치한 핀볼 기계들로 많은 돈을 벌기도 했지만, 이것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더욱 영속적이고 효과적으로 많은 돈을 모을 방법을 고민했고, 그 방법이 바로 투자였다.

버핏은 코카콜라와 같이 현금을 쏟아내는 회사들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버핏은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IBM, 웰스 파고 등의 주식을 사서 지주회사 형태의 버크셔 해서웨이의 바구니에 담았다. 이들 회사의 20% 이내의 지분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를 인수해서 90여개 회사를 버크셔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 결과 버크셔 해서웨이는 거대한 주식 포트폴리오와 같아졌다.

버핏은 낮은 가격에 많은 주식 지분을 사는 것을 중요시 했지만,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엔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로 인해 좋은 가격에 충분히 많은 지분을 매수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지분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없을 때, 버핏은 깔끔하게 기업 전체를 인수했다. (출처: 영화 인셉션)

그렇게 버핏이 평생에 걸쳐 기업의 일부나 전부를 사서 모은 컬렉션이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다. 90여개의 자회사로 이루어진 사업부문과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투자지분을 가지고 있는 투자부문이 수익을 내면, 모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에 배당하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렇게 만들어진 현금흐름을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기업을 인수해서 더 큰 수익을 올리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버크셔 해서웨이 50년 수익률. 15,982배이다. (출처: 버크셔 해서웨이 2015 AR)

버핏의 유명세는 그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수익률에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수익률은 50년 간 1,598,284%이다. 1억을 투자했을 때 1조 5982억원이 되는 수익률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의 지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이 영원히 보유하고 싶은 기업을 정말로 영원히 보유할 수 있는 창고가 되어 주었다. 이 창고에서 돈을 쏟아내는 기계들은 50년의 세월 동안 계속해서 돈을 쏟아냈다.

이제 그의 지향점을 알았지만, 따라 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모두가 챔피언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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