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캠페인

"왜 러쉬에 왔나요?(What makes you come to Lush?)" 영국 옥스퍼드 매장 직원의 기습 질문에 "글쎄요, 캠페인 때문이 아닐까요?(Well, because of Campaign.)"이라고 답을 해버렸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캠페인 때문에 입사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제 무의식에서 잠자고 있던 단어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 말이 씨가 되어 환경과 동물 보호, 인권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캠페인이라고 하면 광고나 프로모션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지만, 러쉬의 캠페인은 다릅니다.

제품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짧지만 긴 여정, 난민 캠페인

우리나라에 난민이 있나요?

제가 처음 했던 질문이자, 이후 난민 캠페인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입니다. 저는 난민과 외국인 노동자의 정확한 차이조차 몰랐던 사람이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외국인 노동자의 비자가 만료되면, 난민을 신청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캠페인 파트너 NPO를 찾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러쉬 라이프, We believe'에 거주 이전의 자유를 뜻하는 위 문구가 추가되면서, 아시아 인권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넷과 뉴스를 뒤지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다가 은평구 불광동에 있는 난민인권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3~4통의 메일이 오간 후, 2017년 무척 더운 여름날, 고은지, 이슬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여러 번의 미팅을 통해 복잡다단한 난민의 정의, 난민 현황, 심리적, 공간적 등의 개념을 포함하는 난민의 자리가 없다는 점, 대중의 관심이 현저하게 부족한 점, 법과 제도가 열악하다는 등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난민인권센터 입구 ©필링/LUSH

2017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에 한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난민에 대한 열악한 현실을 알리는 영상이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 올라갔습니다. 한국에서 주도해 만든 영상이 아시아 각 나라의 페이스북에 동시 배포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반응을 일으키거나 이슈가 되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