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가 헤매고 있는 이유는?

프라다 그룹은 최근 놀라운 매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프라다의 2017년 상반기 매출이 5.5% 하락하고, 당기순이익도 18%나 떨어졌다. 그에 반해 구찌의 매출은 43.4% 증가하며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다.

 

루이뷔통의 매출도 12% 상승한 와중에, 어떤 요인이 프라다만 주춤하게 하는 것일까?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가 말한 것처럼 브랜드는 하나의 축구팀과 같기에, 모든 것을 잘해도 한두 개가 삐걱대기 시작하면 매출이 추락할 수 있다. 복합적 요인으로 움직이는 패션 시장에서 추락의 원인 한두 가지를 콕집어 말하기란 어렵겠지만, 공개된 리포트와 기업 자료를 기반으로 최대한 정리해 봤다.

리더십의 문제

미우치아 프라다는 40년째 프라다 그룹을 운영해오며 현재는 공동대표이자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하고 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수차례 바뀌면서 턴어라운드와 하락세를 반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프라다 그룹의 하락세를 설명할 때, 많은 사람들이 미우치아와 프라다 그룹의 리더십을 두고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점에는 나도 동의한다. 패션기업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미우치아의 남편이자 그룹의 공동 대표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는 미우치아 프라다의 역량을 질문하는 일각의 주장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샤넬의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는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수십 년째 샤넬과 같은 브랜드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아무도 라거펠드를 해임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지 않냐며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동문서답(Non Sequitur)이자, 명확한 논리적 오류(logical fallacy)다. 라거펠트가 여든 살이지만 여전히 샤넬의 수장인 것과 미우치아가 헤매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가? 창의력(creative)이라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말이다. 누구의 창의력은 20만큼이고, 누구는 100만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거펠트가 그렇게 오랫 동안 샤넬을 이끌 수 있는 이유는 모두가 갖고 있는 창의력을 좀 더 갖출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만의 창의력이 샤넬의 브랜드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라거펠트가 여든 살이 넘어서도 샤넬의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고 있다고 해서 미우치아가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