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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 음식 벗어나기

한국 음식 벗어나기

한국 사람이라서 그래

Editor's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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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부터 눈이 번쩍 떠졌다. 상하이에 와서 회사 밖 사람을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상하이 출장이 결정되고 어쩔 줄 모를 때, 알고 지내던 중국인 유학생 친구가 소개해준 언니들이었다.

 

상하이에서 나고 자란 내 나이 또래의 직장인, 게다가 한국어를 3년씩 공부해서 언어의 장벽도 없으니 금방 친해질 거라고 했다.

 

혹시나 늦을까 봐 약속 장소에 30분 먼저 나가 주변을 서성거렸다. 약속 시간 10분 전,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한국어 학원에서는 자기를 '주희'라고 부른다고 하기에, 주희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다.

 

우리는 먼저 자리를 잡으러 브런치 카페로 이동했다. 자리에 앉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머지 일행이 도착했다. 아이 메이크업까지 완벽하게 한 지에 언니였다.

 

메뉴판을 보며 나는 핫 치킨 브리또와 사이다를 주문했다. 메뉴판을 한창 보던 언니들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입이 떡 벌어져서는 나를 쳐다보았다. 주희 언니는 핫 치킨 브리또가 매운 것 알고 있느냐며, 고추가 세 개나 그려진 표시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매운맛을 좋아한다고, 맛있을 것 같다고 하니 언니들이 의아하다는 듯 서로 바라보았다.

 

"아침부터 매운 것 먹으면 속이 안 좋잖아. 그리고 정말 사이다에 얼음 넣어서 먹을 거야?"

지에 언니는 정말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당황해서 머뭇거리다가 괜찮다고 중얼거렸다.

한국 사람이잖아
한국 사람들은 원래 다
매운 음식 잘 먹어

주희 언니가 지에 언니에게 말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음료가 먼저 나왔다. 이야기를 나누다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신 뒤 '캬!' 탄성을 질렀다. 시원하다고 좋아하니 주희 언니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평소에도 아침부터 사이다를 마시느냐고 물었다. 아까부터 흘러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사이다 마시는 것이 이상하냐고 되물었다.

 

주희 언니는 차가운 음료는 몸을 냉하게 해서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잘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언니들은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믈렛에 홍차라니 참으로 신기한 조합이라 생각하며 남은 사이다를 꿀꺽꿀꺽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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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249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정**

    저자분의 눈으로 상하이를 지내다 온 것 같네요, 외롭고 설렜을 순간들이 아름답네요. 사진들도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것만 같았는데 끝이어서 아쉬워요. 분량이 6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좀더 짧게 나누어 10개쯤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장**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가 본 적 없는 상하이가 좋아지는 글이었어요. 앞으로도 이 리포트를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