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Comment

1. 중국어의 한글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원칙에 따랐으나, 실제 발음과 크게 다를 경우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했습니다. 또한 독자 여러분이 직접,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중국어 병음도 함께 표기했습니다.

2. 한편 중국어 병음 서체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현재 PUBLY에서 적용하고 있는 '노토 산스 KR Early Access'나 '스포카 한 산스'의 경우, 서체의 경량화 때문에 중국어 병음 알파벳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송은 저자의 글 덕분에 설레며 상하이 여행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그렇길 바라봅니다.

2015년, 뜻밖에 상하이로 장기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준비 시간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출장 확정부터 상하이행 비행기 탑승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열흘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급하게 출장을 가지? 그런데 상하이에 도착해서 알았습니다. 저 같은 출장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요. 그러고 보니 상하이행 아침 비행기에는 잠을 못 잔 채 서류를 뒤적이며 업무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출장을 떠나기 전에는 엄청난 것이 궁금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떠나야 할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굉장히 사소한 것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중국어도 못하는데 택시는 어떻게 타지? 밥은 입에 맞을까? 밤에 돌아다니기에 무섭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런 정보는 찾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사실 정보라고 하기에는 너무 별것 아니지요. 그런데 상하이에서는 별것 아닌 일도 별일이었습니다.

 

도착해서야 깨달았습니다. 상하이에서도 일상은 계속된다는 것을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고, 삼시 세 끼를 챙겨 먹어야 하고, 주말에는 쉬기도 해야 하지요. 이 당연한 사실을 출장 전에는 가늠하지 못했습니다. 출장지에서는 24시간 업무만 이어질 것이라 착각했으니까요. 어떻게 일상을 살아야 할지
회사에서는 일러주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