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돈으로? 노벨의 유산으로

Editor's Comment

노벨상은 누가 받는 걸까요? 누구에게 노벨상을 줄지는 어떻게 결정하는 걸까요? 노벨상에 관한 모든 일을 운영하는 노벨 재단에 관해 알고 계시나요? '노벨상의 거의 모든 것'의 첫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리포트는 
2017년 12월 21일(목) 오후 5시까지 예약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내 유산으로 재단을 설립해 자금을 운용하고 그 이자로 다음의 영역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국적에 상관없이 상을 줄 것

1896년 12월 10일,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 출신의 과학자, 알프레드 베른하르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이 세상을 떠났다. 세금을 납부하고 유언장에 적힌 각 개인에게 지정액을 집행하고 난 이후 남은 액수는 노벨이 남긴 전 재산의 94%였다. 당시 스웨덴화로 3,123만 크로나, 현재 가치로는 약 2,734억 원이다.

 

재단은 이를 씨앗 자금으로 삼아 계속 돈을 굴려가며 얻는 운용 수익으로 노벨상을 운영하고 있다. 수상자의 선발 및 시상식 등을 진행하는 데 매년 125억 원가량이 든다. 2000년대 초반 수익률이 좋을 때는 200억 원까지 쓰다가 금융위기 이후 긴축 모드로 예산을 줄였다.

 

주요 쓰임처는 세 군데다. 수상자에게 주는 상금과 메달, 상장 등 제작비용으로 6,760만 크로나(약 87억 원), 노벨상을 발표하고 다양한 부대 행사를 진행하는 노벨 위크 다이얼로그(Nobel Week Diaglogue)에 드는 비용이 1,450만 크로나(18.6억 원), 기타 상의 선발 및 운영, 시상식에 드는 행정비용이 1,490만 크로나(약 19억 원)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 노벨 재단의 자산은 42억 크로나(5,913억 원, 2016년 기준)다. 노벨 재단은 자금의 대부분을 주식시장에 투자해 자금을 관리해왔다. 자금 운용 수익이 낮아지면 노벨상의 상금도 줄어든다. 상금의 액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유다. 그뿐 아니다. 노벨상 금메달의 두께도 달라진다.

누가? 노벨 재단이

노벨상의 수상 과정을 제외한 운영, 자금 운용, 홍보 등 대부분의 업무는 노벨 재단이 담당한다.

 

자금 운용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2000년 대까지만 해도 노벨 재단의 자금 운용은 주식 투자가 중심이었다. 그러다 2000년 대부터 주식시장이 불안해지자 노벨 재단의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했고, 2012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는 상금을 20%나 줄여야 했다. 이후 노벨 재단은 주식 중심의 투자 전략을 바꿔 주식 보유분을 줄이고 부동산과 채권에도 분산 투자하고 있다.

노벨 재단이 발행한 2016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6년간 재단의 투자 자산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자산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다. / 출처: 노벨 재단 2016 연차보고서

노벨 재단이 운영하는 자금의 규모가 상당하고 노벨상 자체가 스웨덴 국가 브랜드에 큰 기여를 하다 보니 노벨 재단은 스웨덴의 누구도 누리지 못하는 특권을 하나 누린다.바로
세금 면제

스웨덴에서 세금 면제라니. 스웨덴이 어떤 나라인가? 영국 여왕은 세금을 내지 않지만, 스웨덴은 왕도 세금을 낸다. 복지의 근간이며 나라를 운영하는 데 세금이 필수적인 북유럽에서 세금을 면제받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난 특권이다. 하지만 스웨덴은 1946년 이후 노벨 재단에 한해서는 어떠한 세금도 물리지 않는다.

 

스웨덴 정부가 세금까지 면제해주며 노벨 재단을 후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본 리포트에서는 이 질문의 답, 그리고 노벨상과 노벨 재단, 노벨상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노벨상의 거의 모든 것]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장에 초대를 받아 발표장에 다녀온 하수정 저자가 노벨상의 거의 모든 것을 들려드립니다. 노벨 의회 회원에게 직접 들은 노벨상 선정 과정, 노벨상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그리고 100년이 넘도록 권위를 지키고 있는 노벨재단의 운영 노하우까지를 이 콘텐츠에서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