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26(수) 20:25 - 20:35
장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최인아책방
패널: 고우균 대표(MediBloc), 차명훈 대표(Coinone), 한승환 대표(Finector)
모더레이터: 김서준 부대표(KnowRE)

김서준(이하 생략):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블록체인을 일반인에게 3분 안에 설명한다면?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를 것이다.

차명훈: '분산 저장해 안전한 보안 기술'이 일반적인 정의다. 블록체인을 설명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3자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기존 시장에서 제3자는 당사자를 이어주면서 비용을 받았다. 그런 역할이 없어지니 제3자에게 주었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고우균: 요 몇 달 사이에 많은 분이 블록체인에 대해 잘 알게 되었지만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항상 블록체인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 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브런치에서 송범근 작가의 글을 봤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은 아니다. 이 분이 말한 재미있는 비유로 블록체인을 설명하고자 한다.  

 

블록체인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신뢰의 기술이다. 만약 내가 큰 사탕상자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이 사탕상자에 있는 사탕을 뺏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하게 상자를 숨기거나 금고에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상자를 숨긴다고 다른 사람이 찾아내지 못할 것도 아니고 금고에 보관하자니 금고를 사야 한다.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면서도 사탕을 완벽하게 지킬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차명훈 대표가 이야기한 것처럼 중간자, 신뢰의 역할을 하는 제3자를 통해 자산과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기존에 해왔던 일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다르다.

 

가령 사람이 많은 광장 한복판에 상자를 내려놓고 이렇게 소리치는 것이다. "이 사탕상자는 내 것입니다. 상자를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저에게 이야기해주세요." 광장에 있는 사람은 모두 상자에 주목하게 될 것이고, 상자의 주인을 모두가 알고 있으니 상자에 손을 대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