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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핀란드인의 맛없는 음식

핀란드인의 맛없는 음식

자일리톨만큼 많이 찾는 살미아끼

우유를 매일 안 마시면 고통스럽게 죽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 당신은 핀란드 부모 밑에서 자란 게 맞다.

인터넷에 떠도는 '핀란드 부모에게 나고 자란 증거' 중 하나다. 그밖에 '사우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해야 한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트롤이 이빨을 갉아 먹을 것이다' 등이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핀란드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중에서도 우유 사랑은 각별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우유를 많이 마시도록 한다. 우유가 칼슘을 공급하는 가장 좋은 음식이란 믿음 때문이다. 이 믿음은 성인이 되어서도 떼어내기 힘든 습관이 되었다. 데일리 영양협회(DAIRY NUTRITION COUNCIL)에 따르면 핀란드인의 연간 1인당 우유 소비량은 123리터로 전 세계 1등을 자랑한다. 이는 하루에 340밀리리터를 먹어야 가능한 수치다.

핀란드인의 우유 사랑은 대단하다. 핀란드인이 즐겨 마시는 우유 중에 독특한 게 있다. 삐마(Piimä)라 부르는 우유다. 우리나라엔 없는 우유로, 영어로 번역하자면 sour milk, 그러니까 신맛 우유다. 신맛 우유라.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가.

 

학생식당에도 삐마는 빠지지 않는다. 밥을 먹을 때 삐마 한 잔과 그냥 우유를 빠지지 않고 마셨다. 디스 이즈 핀란드에 따르면 연간 123리터의 우유와 더불어 25리터의 삐마를 마신다. 

 

우유에서 신맛이 나면 상한 우유가 아닌가. 이방인의 입엔 고문이다. '음식 고문'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또 있다. 바로 살미아끼(Salmiakki)다.

핀란드인의 소울 푸드
살미아끼

이게 바로 '문제의' 살미아끼다.

검은색 젤리로, 색부터 괴상하다. 핀란드인도 거짓말을 못 하더니 이 젤리도 거짓말을 못 한다. 살미아끼를 처음 먹어 본 순간 딱 '검은색 맛'이 났다. 계속 씹다간 미각을 잃을 것 같아 뱉어내고 말았다. 나중에 그게 '짠맛이 나는 감초'로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고 나니 소금이 까맣게 응축된 맛이구나 싶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살미아끼를 사와 친구에게 먹이고 반응을 동영상으로 찍어볼까 생각했는데 짓궂은 장난 같아서 그만뒀다. 그런데 유튜브를 찾아보면 정말로 그 짓을 하는 외국인들이 꽤 있다. 혹시 맛이 궁금한 분들이 있다면, 동영상을 찾아보고 맛을 상상해보길. 하지만, 상상만으로 그치길 바란다.

 

"도대체 그걸 왜 먹어?" 친구들에게 종종 물어봤다. 대부분 답은 똑같다. 어렸을 때부터 먹어서 먹는다고. 살미아끼 주성분인 감초가 몸에 좋으므로 부모님이 자주 줬다고 한다. 우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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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147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H************

    잘 읽었습니다! 편안하고 넓게!! ^^

    복지는 국민의식과 함께 자라는 것이고! 교육도 그렇군요!!

    모두 다 함께 동의해서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야 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얼른 되길 기원합니다!

  • 신*

    아주 좋았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내용이 짧아서 아쉬울 뿐입니다. 이렇게나 재미있는데,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