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는 어떻게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쟁력을 망가뜨리나?


"이자율이 오랜 기간 낮으면 보험 비즈니스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 워런 버핏, 2017년 주총

 

지난 몇 년 동안 버핏은 금리가 낮아지면 보험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2017년 주총과 주주 서한에서도 어김없이 저금리의 위협을 언급했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버크셔 해서웨이 매출의 절반이 보험 자회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저금리로 재투자 수익이 감소하면 사업이 어려워진다.

 

버핏은 젊은 시절 자동차 보험회사 가이코(GEICO)에 투자했고, 제너럴 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대형 보험사는 가이코, 제너럴 리, 내셔널 인뎀니티(National Indemnity) 등이다.

 

보험 자회사는 버크셔 해서웨이에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다 주었다. 버핏은 ‘보험료가 보험금으로 지급되기 전까지의 현금 흐름’, 바로 플로트(Float)*를 투자에 활용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에 투자할 때, 버핏은 보험료를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해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보험료는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부채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사실상 공짜로 빌려서 주식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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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와 플로트

버핏이 플로트의 가치를 활용한 역사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버핏에게 플로트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첫 기업은 놀랍게도 보험회사가 아닌 트레이딩 스탬프(Trading stamp)* 회사인 블루칩 스탬프스(Bluechip Stamps, 이하 블루칩)였다. 이 회사는 가맹 소매점에 쿠폰을 팔고, 소비자들이 쿠폰을 모아오면 경품으로 바꾸어 주는 사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