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과 어떻게 달랐나

‘자본가들의 우드스톡(Woodstock for Capitalists)’으로 불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2017년 주총이 막을 내렸다. 2016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은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었다.

 

주주의 특권이던 ‘자본가의 축제’가 공개된 것은 정원 2만 명 행사장에서 4만 명이 넘는 주주를 수용할 수 없었고, 종교적인 이유나 소규모 사업장 운영 때문에 방문이 어려운 주주에게도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2016년엔 생중계 덕분에 전년보다 방문객이 줄었지만, 2017년에는 다시 4만 명이 넘는 주주가 현장을 찾았다.

 

생중계로 이목이 쏠리기 때문인지 올해는 잡음이 심했다. 질문 시간을 이슈 제기의 장으로 활용해 버핏에게 이익보다 사회적 관심을 요구하고 코카콜라의 신흥시장 문제를 제기하는 단체도 있었다. 투자나 주주와는 관련이 없는 질문도 많았다. 과거에 버핏이 이미 언급한 내용을 물어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질문은 예년보다 공격적이었고 톤을 조금만 높이면 버크셔 역사상 가장 고된 주총이었던 2000년과 비견할 만했다. 그만큼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직면한 위험은 명확하고 주총의 화려한 외형으로도 가려지지 않았다.

2000년의 위험

2000년은 놓친 투자 기회와 투자한 기업의 손실 때문에 버핏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주총이었다. 1999년 기술기업의 견인에 힘입어 S&P 500지수가 21.0% 상승하는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19.9% 하락했다. 

 

버핏은 새로운 것을 배울 줄 모르는 노인, 기술기업을 놓친 침팬지, 구닥다리 투자 법칙을 가진 추락한 천사라는 모욕을 당했다. 버핏이 1998년 인수한 미국 최대 재보험회사인 제너럴 리(General Reinsurance Corporation)는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코카콜라의 투자 자산은 175억 달러에서 87억 5천만 달러로 반 토막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