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슬러시는 짧은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참가자 수를 갱신합니다. 핀란드를 넘어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도 슬러시를 수출했습니다. 물론 빠른 성장만큼이나 남겨진 숙제도 많습니다. 누구나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던 자그마한 옛 슬러시가 그립다는 말을 하는 이들도 만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우려를 하는 이들조차 슬러시의 가장 기본적인 원동력, 청년 주도의 문화가 이어지는 점만큼은 높이 평가했습니다. 저 역시 그것만큼은 슬러시가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 슬러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Slush여느 알토이에스(Aaltoes) 계열 단체가 그렇듯 슬러시도 꾸준히 세대 교체를 반복합니다. 슬러시의 핵심 멤버(Core Members)와 팀 리더(Team Leaders), 그룹 리더(Group Leaders)들은 20대 후반 즈음이 되면 으레 '졸업'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졸업생들은 스스로를 의자 운반꾼이라고 부릅니다. 자신들이 행사에 쓸 의자를 나르고, 줄을 맞추다 결국 눌러앉게 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의자 나르기 같이 작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슬러시 관계자들은 알토이에스 커뮤니티가 그 어떤 개인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자 운반꾼들이 만든 슬러시

슬러시의 핵심 멤버와 팀 리더, 그룹 리더들은 자신들의 의자를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졸업합니다. 덕분에 슬러시는 매년 변화합니다. 2017년의 슬러시는, 2016년의 슬러시와 다를 모습일 것입니다.

아떼 후아넨(Atte Hujanen) 전 슬러시 대표 "슬러시는 배움이다"

슬러시를 취재하며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떼 후아넨 전 슬러시 대표를 '슬러시의 공동 창립자'라고 말했습니다. 

 

2011년 슬러시의 대표였던 후아넨은 공동 대표인 미끼 꾸우시(Miki Kuusi)와 함께 슬러시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인물입니다. 꾸우시가 슬러시의 '바깥 일'을, 후아넨은 '안 일'을 책임지며 슬러시 팀의 그룹의 구조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17년 1월 17일 스타트업 싱가(Singa)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박솔잎

2010년, 그는 우연한 계기로 알토이에스에 합류했습니다.

 

2010년은 헬싱키 교육계에 큰 변화가 일어난 해였습니다. 각각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서로 다른 3개의 대학교가 '알토대학교'라는 이름으로 뭉쳤습니다. 그리고 알토이에스가 설립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