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량권을 갖는다

2008년 작은 친목 모임으로 시작한 슬러시는 2011년을 기점으로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때부터 기업 법인으로 등록했으며 주요 수입원은 티켓 판매 및 스폰서입니다. 

 

슬러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표, CEO, CFO 등은 핵심 멤버(Core Members)로 불립니다. 이 멤버의 다수는 20대 청년이며 매년 슬러시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략 20명 내외입니다. 핵심 멤버들은 대개 2~3년 정도만 슬러시에서 일을 합니다. 이들은 슬러시를 그만두는 것을 '졸업한다'고 표현합니다.  

 

일부 이사진과 자문위원단 중에는 20대를 넘긴 원년 멤버들이 섞여있습니다. 슬러시를 처음 시작한 피터 베스터바카(Peter Vesterbacka), 슬러시를 지금의 모습으로 키워낸 공동 대표였던 아떼 후아넨(Atte Hujanen)과 미끼 꾸우시(Miki Kuusi)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베스타바카는 2008년 핀란드 앙트러프러너 간 사교 모임을 만들었고 이후 그 모임은 슬러시로 발전했습니다.

 

핵심 멤버 2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은 자원봉사자들입니다. 팀 리더(Team Leaders)는 핵심 멤버를 보조하고 행사의 주요 업무를 담당하며, 나아가 자신의 팀에서 일할 그룹 리더(Group Leaders)를 관리합니다. 그룹 리더 역시 자신과 함께 일할 일반 멤버를 선발하고 관리합니다. 한 그룹은 각각 8명 내외로 이뤄집니다. 

위와 같은 구조로 자원봉사자 2,300여 명이 2016년 슬러시에 참여했습니다. ⓒ박솔잎

슬러시는 매년 홈페이지를 통해 자원봉사 신청을 받으며, 신청자를 별도로 심사하는 부서는 없습니다. 팀 리더가 그룹 리더를 뽑고, 그룹 리더가 일반 멤버를 뽑는 일은 모두 각자의 재량으로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