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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 일잘러들의 고민해결소

회사를 키울 생각이 없는 대표님

2년 전

3년전 다니던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서 퇴사 후 구매팀에서 함께 근무하던 이사님이 창업한 회사로 옮겼습니다. 저는 마케팅/영업 직군이었고, 이사님(지금의 대표님)은 개발/구매 직군이어서 둘이서 할 수 있을 것이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시작을 했죠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3년 동안 제자리 걸음만 하는 상황이라 답답합니다. 왜냐면 둘의 관점 차이로 인해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그러는 동안 시장 상황은 급변하며 그 속도에 대응하고 있지를 못합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입니다. 저는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어디에 어떻게 노출시킬지, 어떤 소구점을 잡아 컨텐츠를 만들어 설득할지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어느정도 들어갈지, 장단기 적으로 운영해야할 SNS 채널 전략은 뭘지 등등, 대표님은 오로지 금형/개발/양산 부분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지만 고민합니다. 그러다보니 제품 개발은 저에게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대표님은 개발이 곧 끝입니다... 극단적으로, 제품만 잘 만들면 광고 안해도 잘 팔릴거라고 기대합니다. 제품 판매 가격에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분을 포함시키지를 않습니다. 광고하라고 준 법인카드 한도액은 월 250만원인데.....(ㅠㅠ) 그마저도 매달 본인이 골프장 다니면서 100만원 이상 쓰고 다닙니다. 경쟁사들은 매출만 몇백억에 네이버 메인이며 유튜브며 구글이며 온천지 광고로 도배하는데, 저희는 소액으로 네이버 쇼핑검색광고만 돌립니다. 이렇게 마케팅 예산 책정 안해줄거면(혹은 돈이 없어 못해줄거면) 제품 개발하지 말고 기존 제품 가져와서 팔아보자고 했고, 그마저도 소싱한 제품 중국에서 가져오는데만 2~3달 걸립니다.(일을 잘 안합니다...골프만 치러다니고) (제가 중국어를 못해서 제품 저렴하게 가져오려면 원산지 증명 등등 중국에 밝은 대표님 힘이 좀 필요합니다.) 나이도 꽤 차서 마지막 회사다 생각하고 얼른 키워서 직원들도 뽑고 해보자고 시작했는데 B2B로 고객사에 팔던 비지니스 습관이 몸에 베서 그런지 B2C로 빠릿하게 속도감있게 일 진행하는 모습이 없습니다. 답답해서 차라리 내가 해보자 하고 2달 전부터 중국어 배우고 있는데 이게 뭐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게 많고 잠재력은 큰데 일을 너무 안하고 게으른 대표님과 어떻게 일하는게 좋을까요?? (다 말은 못했지만 업무상 실수도 많아서 제가 뒤치닥거리 다 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