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광고 덕션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가 업계의 현실을 깨닫고 퇴사한 이후 단순한 일을 하면서 프리랜서를 겸하고 있습니다. 제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데 어렵고 막막하긴 하지만 과정이 즐겁기도 합니다. 실력이 좋으면 전공이든 비전공이든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프라이드를 갖고 일하고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게 바로 네트워크더라고요. 제 주변엔 저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공이 교육과라 제가 너무 돌연변이예요. 창업, 브랜딩, 디자인, 창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어서 고립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회사는 제가 앞으로 하고싶은 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고... 그마저도 짧게 다녔으니까요. 혼자서 다 할 생각을 하니 배울 것이 많아서 좋긴(?)한데... 사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지 않습니까? 든든한 팀원을 꾸려서 프로젝트를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업무 분담 탁탁 해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으쌰으쌰 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너무 부러워요. 저도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많고, 벌이고 싶은 일이 많은데... 나중에 브랜드를 만들 때에 시작부터 누군가를 고용할 수 있는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함께 작당모의를 할 팀원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이 자산이라는 것에 크게 동의합니다) 어디서들 그렇게 만나나 들여다보면 대학교, 회사에서 만나거나 일을 하면서 만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렇다면 '어디 에이전시라도 들어가서 경력을 쌓아야만 하는 걸까?' 생각 했지만 조직 생활을 한다고 해서 인맥이 늘어날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을 뿐더러 회사의 비전에 동의를 하지도 않으면서 딴 맘 먹고 회사를 들어간다는 게 내키지 않고... 제 개인 작업물을 비핸스나 비메오에 열심히 아카이빙해도 사실 잘하면 좋아요 많이 받고 끝이란 말이죠? 어떻게 해야 사람을 모을 수 있는지, 또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일 잘하는 방법은 돈을 주고 배울 수 있고, 이렇게 퍼블리라는 플랫폼도 생겨서 참 편하고 좋은데 말이죠 일 잘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려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노력해야하는 걸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적한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