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 일잘러들의 고민해결소

얼떨결에 과장이 되었고, 정신 차려보니 팀의 최악의 과장이 되었습니다.

2년 전

사원 경력 4-5년을 지나,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대리급을 뽑는 공고였고 감사하게도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헤드헌터로부터 다소 당황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를 대리가 아닌 과장급으로 채용한다더군요. 능력을 인정받았나하는 기쁨은 아주 잠시였고, 능력과 역량에 맞지 않는 과분한 자리는 결국 저를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지게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채용을 거절할까도 많이 고민했지만,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연봉과 직급까지 올려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생각해서 걱정 끝에 오퍼를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입사 6개월, 저는 제 우려대로 가장 최악의 과장이 되어있습니다. 차장님과 부장님께 과장의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만 여러차례 받았고 분담받은 일을 완수하는 수동적인 역할만 해오던 저는 중간관리자 중 한명으로써 팀의 일을 끌고나가는 주도적인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번 질책 받아 머리로는 과장답게 일하는 매뉴얼에 대해 숙지하고 있지만, 막상 일을 하면 '이부분을 내가 먼저 하는게 맞을까?' '차장님이 하셔야 하는 일인데 내가 먼저 해서 주제넘다는 이야기를 듣진 않을까?'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기다리는게 옳지 않나?'하는 생각에 저도모르게 수동적인 태도가 되곤 합니다. 업무 시 자료를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더 나은 구성, 더 나은 퀄리티를 먼저 만들어나갈 생각보다 상급자가 가이드 준 내용에 맞춰서 업무할 생각만 하다보니 결국 '과장님, 이렇게 시키는 거만 하는 사람이랑 일할거면 저 사원이나 인턴이랑 일해도 돼요.' 라는 변명조차 할 수 없는 피드백을 듣곤 합니다. 부끄럽지만 결국 부장님에게서 제 KPI를 모두 트래킹하고 있고 현재 과장급에 현저히 못미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경질의 메일을 보내시며, 현재의 문제점들이 3개월간 해결되는지 지켜본 후 3개월 후에 논의하겠다라는 데드라인을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하다보면 잘 적응하고 나도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이래서 사람은 차근히 단계를 밟아 가야하는거구나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하지만 자포자기해서 먼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서 자리에 맞는 과장의 역량을 보이고, 3개월 후에 많이 성장했다 이젠 안심이다라는 평가를 듣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저히 혼자서는 해답이 보이지 않아 여기에 상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