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 일잘러들의 고민해결소

다들 직장생활 잘 하고 계신가요?

2년 전

안녕하세요. 웹에이전시에서 근무하고있는 디자이너입니다. 현재 근무하고있는 곳은 업무 특성상 프리랜서 분들이 많으시고 정규직은 저와 제밑에 후임 포함 2명입니다. 편의상 후임A로 하겠습니다. 저는 이곳이 3번째 회사이고 후임A는 신입때부터 이곳에서 쭈욱 현재까지 근무중입니다. 처음에는 팀장님도 좋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후임A와도 친하고 재밌게 일하려고 노력하려고 했던것 같아요. 커피도 사주고 언제 한번 저녁에 치맥 한번 하자고 물어보기도하고요.(이게 잘못이였나?;;) 근데 초면부터 "여긴 왜 오셨어요?" "여기 언제까지 다니실려구요?" 이런 예의없는 질문을 하는거예요. 2~3년차가 워낙 질풍노도의 시기니 그러려니하고 "어차피 오래 볼 사이는 아니구나" 생각했죠 저도 그 년차때 회사욕 참 많이 했거든요..ㅋㅋ 근데 업무파악하면서 조금 쏴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후임A가 운영하고있는 프로젝트 파일들을 확인 하고있는데 디자인이 정말 너무 이상한거예요.. 저도 그리 뛰어난 실력은 아니라 왠만하면 다 사정이 있겠지하고 넘어가는 편인데 디테일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성의가 너무없고 디자이너로서가 아닌 직장인으로서 기본이 안되어 있더라구요. 후임A의 주요업무가 제품상세 PDF파일을 웹상으로 변환하는 정도의 단순한 업무이고 간간히 프로모션 업무가 있는데 그 간간히 있는 프로모션 업무도 너무 대충대충 성의없이 진행 하였더라구요. "아.. 애 이거.. 이직은 못할것같고 존버 타는거 아니야?" 이런 불길한 생각이 엄습해왔어요... 저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조금씩 업무영역이 넓어져 현재는 팀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포르젝트에 인볼브 되어있는 상태예요.(후임A가 하고있는것 포함) 그렇다고 야근이 잦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은것은 아니고 팀장과의 관계도 좋은편이여서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어요. 아무튼 작년까지만 해도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카페도 가고 산책도 다니면서 괜찮게 지내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담이 많아지니 후임A의 생각없는 망언을 자주 듣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본인은 저처럼 일시키면 회사 그만둘꺼라든가(나는 하고싶어서하겠니...) 본인의 결혼관이라든가..(굳이 연봉까지 구체적으로 말할 필요 없지않니...저는 아직도 생각나요 그 눈빛...) 이런 시리즈가 너무 많아서 일일히 나열하지 않겠지만 키워드는 속물+무능입니다. 망언이야 그럴수 있는것이고 어차피 일로 만난 사이 본인 일만 잘하면 되는거니까.. 하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직무능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감 자체가 없고 그런 행동들이 팀에 피해를 준다는 인식 자체가 없습니다. 팀장님한테도 본인 일 짬시키고 연차쓰고 제가 디자인한 파일 그대로 끌어서 색깔만 바꿔서 올리고 지각도 밥먹듯이해서 자체적으로 자율출근제 시행하고 있고 아무리 사수없이 생활했다고 하지만 희한하게 저런 나쁜 것은 다 배워서 하고 있고 날이 갈수록 새로운 기능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어요. 처음에는 "신경쓰지말자"로 시작했다가 어느샌가 혐오로 바뀌어져 갔던것 같아요.. 어느순간 제가 후임A의 모습을 보기는게 너무 힘들어졌어요.. 보면 화나는 기분이 아니라 정말 순수한 혐오의 감정을 느꼇어요.. 정말 보기 싫은 기분이요.. 눈마주치면 바로 다른곳 보고 화장실 가는길에 마주치면 전화 받는척 뒤로 돌아서고요..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치는게 너무 힘듭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제모습에 제가 너무 놀라서 자책도 많이 하였는데 도저히 그녀를 대면하기에는 이제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거짓으로 친한척하는 제모습도 너무 싫었구요.. 본인도 느꼈는지 요새는 정말 대화1도 없고 얼굴도 안보고 지냅니다.. 그래서 그런지 팀 분위기도 무척이나 드라이해졌어요.. 지나간 인연은 되돌릴수 없는 것이고 앞으로 만날 인연들에게는 이런 실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덕분에 올해 책도 많이 읽고 생각 많이 할 수 있는 한 해였어요. 일잘러분들은 이런 일 없으시겠죠? 내년에는 더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무척이나 센치하고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