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알 수 있는 글쓰기?

이 글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뭘까?'라는 생각에 방황하는 분
  •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는 게 너무 힘든 분
  • 명상이나 마음챙김에 관심 있지만 시작하기 어려웠던 분

저자 최지혜

> 프로필 더 보기

브랜드 디자이너. 내면의 탁월함을 일깨우는 사람. 독립출판사 <캐스터북스>를 운영 중이며 유튜브에 '창작 생활에 필요한 이야기와 사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백수도 성공은 하고 싶지>, <브랜드 디자이너의 도쿄 쇼핑 리스트>를 썼습니다.

 

10년 전, 함께 모닝페이지를 써보자는 친구의 제안에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하지만 더는 재고 따질 처지가 아니었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방황은 왜 끝나지 않을까?', '인생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하는 물음이 소용돌이치고 있었거든요.

 

가장 다니고 싶었던 회사에서 퇴사하고, 제일 하고 싶던 일을 그만뒀습니다. 대책 없이 표류한 지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지 끈질기게 의심하면서, 그것도 무려 1년을요!

 

모닝페이지는 줄리아 카메론의 저서 <아티스트 웨이>에 나오는 '창조성 회복 도구' 중 하나입니다. '아침에 하는 글쓰기 명상'이라고도 부르죠. 글쓰기와 명상이라니, 게다가 창조성 회복? 참 낯설죠. 쉽게 말하면 모닝페이지는 '매일 아침 의식의 흐름을 세 페이지 정도 적는 글쓰기 활동'을 말합니다.

2018년 7월 30일, 처음으로 쓴 모닝페이지 ⓒ최지혜

'아무 말 대잔치'같은 끄적임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저는 이제 모닝페이지가 수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채택되고, 컬럼비아, UCLA 등의 대학교에서 정규강좌로 개설됐다는 말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끔찍한 난시를 앓던 마음엔 초점이 잡혔고, 영원할 것 같던 우울의 늪에서 헤어나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됐거든요. 모닝페이지는 내면의 지혜를 듣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