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 관리 점수는 몇 점?

저자 김민석

일 잘하고 싶은 욕심과 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는 사람. 디지털 미디어 스타트업, 소셜 섹터를 거쳐 지금은 엔씨소프트의 플랫폼 조직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디지털 정리 1:1 컨설팅 <나 조각모음>을 합니다.

첫 월급 받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19살 겨울, 아르바이트해서 받은 40만 원이 첫 월급이었어요. 입출금 통장을 동네 은행에서 만들고 첫 월급 받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또래 친구들보다 경제적 독립을 일찍 시작한 편이었는데요. 당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기에 완전히 경제적 독립을 했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생활비나 등록금 대부분을 제힘으로 직접 해결하며 대학 생활을 보냈습니다.

 

과외, 학원 강사, 단기 계약직,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어요. 이렇게 버는 돈을 직접 관리하고 쓰다 보니 가계부도 꼬박꼬박 쓸 수밖에 없었고요. 벌 수 있는 돈이 정해져 있으니 자연스럽게 효과적인 예산 관리 습관도 생겼습니다.

 

학교에 다니며 일할 때는 당장 6개월 뒤, 1년 뒤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확실치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번 돈이 조금 남더라도 미래를 대비해 미리 모아두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단기 계약직의 형태로 일을 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세우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근로 계약 종료일이 없는 정규직 근로계약서는 좀 더 긴 호흡으로  돈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해주었습니다. 정규직 근로계약서를 쓴 날 제가 제일 처음 한 일은 돈 관리 책을 여러 권 사는 것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저에게 돈은 '지금 당장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지만, 정규직으로 일을 하게 된 이후에는 '돈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 거죠. 

 

다양한 경제 콘텐츠를 찾아보면서 가계부 쓰는 방법, 수입 관리하는 방법, 투자의 레벨 등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배운 것을 실제 저의 상황에 적용해보면서 점점 저만의 돈 관리법을 만들어 갔고요.

 

돈 관리하는 방법을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공유하고자 '월급날엔 월말정산'이라는 경제 모임도 만들었습니다. 3개월 단위로 10명 남짓의 인원이 함께하는 경제 모임인데, 벌써 5시즌째 이어가고 있어요. 이 모임을 계기로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디렉토리에서 '매달 가계부의 행간을 읽는 일'이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나의 돈 흐름 관리법'을 주제로 미니 강연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