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을 고르셨어요?

Editor's Comment

'책이 좋아서' 프로젝트는 책이 좋아서 떠난 박소령 CEO의 여행기와 책이 좋아서 쓰는 PUBLY 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미리보기 '140년의 역사, 도쿄 진보초(神保町)'에 이어 이번에는 각기 다른 취향과 개성을 갖고 있는 팀원이 고른 책 12권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2권의 책에는 12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각 이야기의 첫 단락을 공개합니다.

'책이 좋아서' 리포트는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2월 1일 오후 6시까지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김지언 프로젝트 매니저가 고른 책

  •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살림, 2016

전화를 싫어한다. 치과나 미용실 예약을 위해 전화번호를 누르다 포기하고는 막무가내로 찾아갔다가 허무하게 돌아오는 일도 흔했다. 공교롭게도 PUBLY에 합류한 초반, 인턴으로서의 핵심 업무 중 하나는 통화였다. (...)

 

 

이용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고른 책

이용상이 고른 책 / 사진 ©손현, 배경 그래픽 ©석윤이

  • 우미노 치카, 「3월의 라이온」, 학산문화사, 2009

나는 대학교를 중퇴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준비하던 중 덜컥 취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임회사에서 경험을 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학교와는 영영 멀어졌다. (...)

 

 

박소리 사업개발 매니저가 고른 책

  • 더글러스 애덤스 & 마크 카워다인, 「마지막 기회라니?」, 홍시, 2010

2016년 봄, 어린아이의 부모가 흔히 겪는 '수납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내 책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남겨둘 것과 중고로 팔 것을 구분하다 보니 사놓고 읽지 않거나 일부만 읽었거나 산 기억도 나지 않는 책이 꽤 있었다. 그래서 개인 목표로 하나를 더 추가했다. '예전에 사둔 책 읽기'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 기회라니?」를 읽기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

 

 

김안나 CCO가 고른 책

  • 수 클리볼드,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반비, 2016

PUBLY를 시작하고 난 뒤,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업무에 관련된 글들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 그 와중에 마음먹고 책을 펼치면 어느새 일 생각이 글자들을 비집고 나와 집중하기 어렵다는 게 두 번째 이유다. 물론 둘 다 핑계다. (...)

 

 

최우창 마케터가 고른 책

최우창이 고른 책 / 사진 ©손현, 배경 그래픽 ©석윤이

  • 야마모토 슈, 「캣 아트」, 큐류도, 2012

작년 5월에 도쿄를 여행했다. 우연히 들른 신주쿠의 '브루클린 팔러(Brooklyn Parlor)'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음식과 음료뿐 아니라 진열해놓은 책도 함께 팔았다.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눈길을 끌 만한 책이 여럿 있었고, 그중 이 책은 내 눈길뿐 아니라 지갑까지 끌어당겼다. (...)

 

 

이승국 CPO가 고른 책

  • 벤 호로위츠, 「하드씽」, 36.5, 2014

지난 2013년은 스타트업에 처음 합류하여 콘텐츠를 통한 간접 경험을 가장 많이 고민한 시기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사업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스타트업에서의 모든 것이 그동안 접하지 못한 난제였기 때문이다. (...)

 

 

정소희 운영 매니저가 고른 책

  • 심윤경, 「사랑이 달리다」, 문학동네, 2012

나는 생각이 많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 예를 들어 서운하거나 기분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더욱 그렇다.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 자동으로 시작된다. (...)

 

 

손현 에디터가 고른 책

손현이 고른 책 / 사진 ©손현, 배경 그래픽 ©석윤이

  • 박혜미,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던 순간들, 57일간의 산티아고」, 6699PRESS, 2013

지난 봄날, 북촌 원서동에서부터 계동까지 걷다가 책방 '무사(無事)'에 들렀다. 큰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판형의 책들을 보다가 샛노란 표지에 시선이 갔다. 네 모서리에 걸쳐 위 구절이 시계 방향으로 둘러져 있었고, 이 제목만으로도 과연 작가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는 어떤 순간 때문에 이렇게 말했을까? (...)

 

 

김민우 그로스(Growth) 매니저가 고른 책

  •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문학동네, 2007

「대성당」을 읽은 것은 내가 순전히 김연수 작가의 팬이기 때문이다. 그의 단편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에 실린 '모두에게 복된 새해 - 레이먼드 카버에게'를 읽고 레이먼드 카버의 존재를 알았고, 검색을 통해 김연수가 이 책을 번역한 것도 알게 되었다. 레이먼드 카버가 지은 「대성당」보다는 김연수가 번역한 「대성당」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

 

 

곽승희 에디터가 고른 책

  • 에머 오툴, 「여자다운 게 어딨어: 어느 페미니스트의 12가지 실험」, 창비, 2016

작년 한 해 열심히, 소중하게 두 가지를 '기르며' 지냈다. 털이다. 액모(腋毛)와 각모(脚毛), 겨드랑이 털과 다리털이다. 털에 페티시가 있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했냐고? 아니다. 지겨웠기 때문이다. 여성성의 상징인 매끈한 겨드랑이와 다리를 스스로와 주위에 알리고, 돈과 시간을 지불하는 일이 지긋지긋했다. (...)

 

 

김희주 프로젝트 매니저가 고른 책

김희주가 고른 책 / 사진 ©손현, 배경 그래픽 ©석윤이

  •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문학과지성사, 2015

지난 2년은 끼니를 놓쳐 주린 배를 채우듯, 많은 책과 논문을 허겁지겁 읽은 시간이었다.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에서 문화연구(Cultural Studies)를 공부했다. 경합(競合)의 학문인 문화연구는 철학, 사회학, 인류학, 미학 등 학제를 넘나드는 연구를 통해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오리엔탈리즘, 디아스포라(Diaspora)* 등 다양한 담론과 현상을 탐구한다. (...)
* 고국을 떠나는 사람, 집단의 이동 - PUBLY

 

 

차새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고른 책

  • 공지영, 「봉순이 언니」, 푸른숲, 1998

세상에서 나를 제외하면 모두가 타인이다. 그러므로 타인에 대한 이해는 곧 세상에 대한 이해다. 나는 내가 그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틀릴 때가 많았다. 내가 마주한 세상은 극히 작은 부분이었다. (...)

 

[책이 좋아서 - PUBLY 박소령의 저자 중심 여행기]

책이 좋아서 떠난 박소령의 여행기와 책이 좋아서 쓰는 PUBLY 팀의 이야기는 2017년 2월 15일에 공개됩니다. 전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리포트를 구매해주세요. (2월 1일 오후 6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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