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및 개최사
현장 스케치 및 개최사 최서은 최서은 외 1명
현장 스케치

Editor's Comment

2016년 IMF 연례 리서치 컨퍼런스에서는 총 6개의 거시경제 아젠다에 대한 논의를 포함하여, 먼델-플레밍 강연과 경제포럼이 열렸습니다. 본 보고서에서는 (1) 거시경제정책의 큰 축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다루면서 세계경제 현안과 그 가운데 한국 정책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봅니다. (2) 또한 강연과 포럼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도전이 될 경제 문제들을 짚어봅니다. (3) 본 글은 컨퍼런스 내용에 추가 문헌 연구를 더해 작성했습니다.


IMF 보고서는 외부 감수자를 통해 일부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 및 보완하고, 2017년 3월 2일부로 업데이트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일러두기
1. 보고서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및 회사명 등 고유명사는 한글과 원어 병기 후, 가급적 한글로 표기했습니다. 일부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상충될 수 있습니다.
2. 보고서에 담겨 있는 전망치는 각 기관이나 저자의 전망에 근거한 것입니다. 따라서 같은 분야에 대한 전망치가 서로 엇갈릴 수 있습니다.
3. 이러한 전망치는 PUBLY의 공식 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투자의 최종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4. 각 페이지 상단에 있는 목차를 누르면 해당 위치로 이동합니다.
현장 분위기를 살필 겸, 평소보다 일찍 국제통화기금(이하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빌딩에 도착했다. 아직은 한산하다. 참석자와 발표자의 이름표가 주인을 기다리며 책상 한가득 진열되어 있다. 내 이름표를 들고 컨퍼런스 관련 브로셔를 받고 있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독특한 저음 목소리의 주인공은 올리비에 블랑샤르(Olivier Blanchard, 이하 블랑샤르)다. 그도 일찍 도착해 참석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랑스 국적의 블랑샤르는 국제금융위기(이하 금융위기)가 터지기 약 한두 달 전인 2008년 늦여름,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리서치 부서 국장으로 부임하여 지난해까지 IMF에 몸담았다. 현재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이하 피터슨) 선임연구원이자 MIT 명예교수로 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 ©최서은  

이번 IMF 연례 리서치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는 블랑샤르를 위한 헌정 행사로 열렸다. 그만큼 그가 주도하여 설정한 경제의제*와 실제로 반영된 정책들은 어마어마하다. 블랑샤르는 도드라진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유머 감각 그리고 큰 키에 얼굴의 굵은 주름과 백발도 매력적이어서 IMF 내 직원들에게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았다.

* 블랑샤르의 경제의제: 주요 정책으로는 급격한 국제자본 유출입 관리를 위한 자본개입, 재정정책의 역할과 재정 승수효과의 재조명, 물가안정 목표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높게 잡는 것에 대한 논의 등이 있다.

- IMF 재직 시, 그의 대표적인 생각과 정책들:
블랑샤르 IMF 블로그
- 현재 피터슨 선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정책 브리핑과 같은 짧은 메모 형식의 경제 현안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피터슨 사이트에서 현재의 세계경제 흐름과 주요 이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컨퍼런스 룸으로 들어가자 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테이블 주변으로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여기저기에서 커피와 식사 제안이 이루어진다.

 

미국의 수도이자 각종 국내외 의제가 설정되고 정책이 만들어지는 워싱턴에는 미 연방 정부기관뿐 아니라 세계은행(World Bank)과 IMF와 같은 국제기구, 브루킹스(Brookings Institute)와 피터슨과 같은 세계적인 연구소 그리고 굴지의 로비회사들이 모여있다. 이 곳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각종 회의와 컨퍼런스가 열리면서 새로운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기존의 네트워크는 더욱 공고해진다. 매 순간이 네트워킹의 장이다. 물론 개인의 실력이 그 분야에서 최고라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갑자기 장내가 분주해지며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곧이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Christine Lagarde, Managing Director of the IMF, 이하 라가르드)가 입장했다.

 

IMF에서 유럽 파워가 강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라가르드 역시 프랑스 출신이다. 그는 이전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에 비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며 IMF 내 스탭들의 의견을 더 중시하는 편이다. 하지만 IMF는 2016년 초에 이루어진 IMF 쿼터(Quota)* 개혁과 같은 지배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과 미국 의결권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 IMF에 대한 회원국의 출자지분. IMF는 각 가맹국의 경제력 등에 비례하여 출자지분의 규모를 결정하고 배분하고 있다. 기업과 같이 출자지분인 쿼터가 기구 내의 의사결정권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쿼터의 조정은 곧 지배구조의 조정을 의미한다. - PUBLY

 

라가르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 전 국무부 장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손꼽힌다. 그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좋아하는 많은 IMF 직원들이 행사장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IMF 회원국을 대표하는 이사진들은 2016년 초, 만장일치로 라가르드의 5년 연임을 확정했다.

개최사

라가르드의 개최사로 첫날의 컨퍼런스가 시작되었다.

IMF의 연례 리서치 컨퍼런스는 세계적인 석학과 정책가가 모여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현재의 거시경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컨퍼런스다.

금융위기에서 8년이 지난 지금도 경제 회복의 길이 쉽지 않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Christine Lagarde, Managing Director of the IMF)

사실 컨퍼런스 한 번으로 문제의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가치 있는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고, 서로 논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주제가 떠오른다.

 

큰 그림을 보는 사상가들은 수많은 토론 가운데 나온, 작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가 연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주류 시각으로 정착시키는 경우가 매우 많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developed economies)은 성장률 제고를 위한 마이너스 정책금리 및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와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Unconventional Monetary Policy)을 실시했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경제회복의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 라가르드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효율성에 대해 많은 의문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각 섹션에 대한 소개도 진행했다. (주요 아젠다 보기)

 

첫 번째 통화 및 환율(Monetary and Exchange Rate Policy) 세션은 앞서 언급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재점검하며 아울러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에 대한 통화정책의 역할을 돌아보는 좋은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다섯 번째 재정정책 및 정부부채(Fiscal Policy and Sovereign Debt) 세션에서는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한정되어 있을 때,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적정 수준으로 채무를 낮추는 것과 같은 재정정책 논의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또한 안전한 국가채무 수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조개혁과 노동시장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라가르드는 최근 총수요가 여전히 약하고, 통화정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재정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캐나다, 독일, 한국과 같은 재정 여력이 있는 나라들에게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촉구한 바 있다.

 

재정적 여력이 없는 나라의 경우에는 생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적인 수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정책 간의 유기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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