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가 세상을 바꾼다-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 보고서 개요

- 들어가며 -

이 글은 뉴욕에서 열린 2016 월드 메이커 페어(World Maker Faire)에 다녀온 이경선님이 쓴 메이커가 세상을 바꾼다-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 프로젝트 보고서 개요입니다. 나머지 목차 2개에서는 보고서 #5, #6, #7에 해당하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이전에 공개된 무료 미리보기 글은 프로젝트 새소식 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PUBLY.

- 메이커가 세상을 바꾼다-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 보고서 개요* -

 

#1

- 지금의 삶, 괜찮으십니까?

- 과학 기술을 둘러싼 세계에 도착하다

- 월드 메이커 페어 A to z

 

#2

- 현장 스케치

- 주요 전시 소개

- 주요 발표 및 이벤트 소개 

 

#3 

 

#4

- 메이커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Free to Make

- 메이커 운동의 변화

- 내 안에 있는 메이커를 깨우는 방법: 맥가이버 시크릿

- 메이커 페어의 전시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5

- 메이커 운동이 가져오는 K-12 교육의 변화

- 영 메이커(13-18세)의 작품 사례 소개 

- 메이커 운동이 가져오는 대학 교육의 변화

 

#6.

- 왜 구글, 인텔, 그리고 나사는 메이커 페어에 참가할까? 

- 메이커 운동이 가져올 의료산업의 변화

- 메이커 운동이 가져올 패션산업의 변화 

- 메이커 운동이 가져올 군수산업의 변화

- 메이커 운동이 가져올 생명공학의 변화 

 

#7. 

- 메이커 교육과 커뮤니티의 만남

- 메이커 시티

- 회사에 메이커 스페이스가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8.

-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바이오 샌드 필터를 제작하는 OHorizon의 사례 

- Make for Good 세션에서 논의된 내용

 

#9.

 

#10.

 

* 이 순서와 자세한 내용은 최종 보고서 발행 될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메이커와 교육

월드 메이커 페어가 열리는 전날, 행사장인 뉴욕 홀 오브 사이언스(New York Hall of Science)에서는 사전행사로 메이커 교육 포럼(Maker Education Forum)이 열렸습니다. 메이커 운동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교육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 행사부터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메이커 교육 포럼은 메이커 운동의 창립자인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와 뉴욕 홀 오브 사이언스의 관장인 마가렛트 허니(Margaret Honey), 그리고 메이커 교육 이니셔티브인 메이커 에드(Maker Ed)의 이사인 트레이 래쓰(Trey Lathe)의 인사로 시작했습니다.

 

트레이 래쓰는 300명 이상 모인 청중에게 이 중 교사는 얼마나 되는 지 물었는데, 절반 이상이 손을 들었습니다. 트레이는 최근 Maker Ed에서 메이커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교육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통해 미국 메이커 교육의 현황과 니즈를 밝혔습니다.

 

데일 도허티는 최근에 메이커 운동에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단지 메이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메이커 교육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인 만큼, 똑똑한 소수의 사람들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메세지를 아이들에게 주고싶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기조 연설] 공평과 접근권: 사회 정의로의 메이킹(Equity and Access: Making as Social Justice)

 

기조 연설은 버지니아주의 앨버말 카운티 공립 학교(Albemarle County Public Schools) 관할 교육감인 팜 모란(Pam Moran)과 메이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란 스콜(Iran Socol)이 앨버말 공립학교의 메이커 교육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발표 중인 이란 스콜(좌)과 팜 모란(우) ⓒ이경선

 

특히 이번 기조연설은 메이커 교육이 학생들의 다양성을 받아들여 사회 정의 교육(Social Justice Education)을 실현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들은 이런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메이커 교육을 통해 지금까지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시도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앨버말 카운티 공립학교 학생들의 자신들의 메이킹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프리젠테이션 중 상영됐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들이 교육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일으키거나, 바꾸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철학이고, 우리들의 믿음과 가치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 우리들이 정책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교육을 재구성하였는지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팜 모란의 프리젠테이션 중

[패널 토론 1] 다양한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메이커 교육 (Supporting Diverse Learners through Making)

 

미국은 다양성을 중시하는 나라이다보니, 메이커 교육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패널 토론에서는 5-6세 어린이를 위한 교육에서부터 대학 교육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메이커 교육을 활용한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STEM 교사로 일하고 있는 지나 테소리에로(Gina Tesoriero)가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경선

 

이번 행사가 열린 뉴욕 홀 오브 사이언스에서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메이커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는 자넬라 왓슨(Janella Watson)의 발표는 메이커 교육 워크숍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는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현직에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전문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나 테소리에로(Gina Tesoriero) 메이커 교육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교실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메이커 교육에서 하는 프로젝트에는 모두가 똑같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가능성은 높아지기 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참석자들은 반복적인 프로세스로 학생들의 인내력이 향상되며, 학생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니 학생들 스스로가 내적인 동기가 생겨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학 교육에서의 메이커 교육, 미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시티이 메이크오버(CTE MAKEOVER) 대회와 메이커 교육 이니셔티브인 Maker Ed의 사례를 들을 수 있었으며, 패널 토론에서는 메이커 교육의 성공적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패널 토론 중 소개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사의 광고입니다. 통계적으로 교육수준이 낮고 범죄에 연관된 비율이 높은 계층을 등장인물로 선정한 이유는 메이커 교육이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고, 편견을 가진 사람들도 다른 시선을 갖자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패널 토론 2] 창의 컴퓨팅(Creative Computing)과 창의적 메이킹 Casting a Broad Maker Lens: Creative Computation and Creative Making

Mouse의 마크 레써(Mark Lesser)의 발표 중입니다. 메이커 교육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기회를 열어줍니다. ⓒ이경선

 

두 번째 패널 토론은 컴퓨터 공학과 관련하여 프로그래밍을 사용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 컴퓨팅과 창의적인 메이킹에 대해 대학 교수, 교육관련 NGO 및 프로젝트 리더, 뉴욕시 교육부 관계자 등이 참석하였습니다. 이번 패널 토론에서 소개된 사례는 창의 컴퓨팅을 통해 기존 교육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술에 있어 성별 격차(Gender Gap)을 해소하고자 만들어진 단체 걸즈후코드(Girls Who Code)는  6-12 학년이 대상인 방과 후 코딩 교육 프로그램과 10-11학년을 대상으로 한 여름 집중 교육을 통해 많은 여학생들이 코딩을 배우고 새로운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마우스(MOUSE)는 기존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교육을 하여, 기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교육에 다양성을 주고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패널 토론에서는 창의 컴퓨팅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메이커 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교육감과 영메이커의 연설

 

이후 뉴욕시 교육감의 연설 및 두 영 메이커(18세 이하)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뉴욕시 교육감 카르멘 파리냐(Carmen Fariña)은 메이커 교육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뉴욕시의 교실의 모습,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와 학부모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기조 연설에 소개된 버지니아 주의 알버말 카운티 공립 학교에 재학 중인 줄리안 워터스(Julian Waters)는 자신이 메이킹을 시작하고, 자신과 학교에 일어난 지난 2년 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우리는 함께 미래의 교육을 만들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였을 때는 모두가 일어서 박수를 쳤습니다.

 

 

줄리안 워터스의 연설 영상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공립 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하지만, 또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고, 자기 주도 학습을 하고, 또 열정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우리는 학생들의 교육과 그들의 미래에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미래의 교육을 바꿀 수 있습니다."

 

줄리안 월터스의 연설 중 


자세한 내용은 11월 말 발행하는

메이커와 산업, 커뮤니티

월드 메이커 페어에서 이야기 된 여러가지 화두는 메이커 운동이 미치는 영향이 단순히 취미나 제조업에 머무르기 보다는 사회 전반에, 우리 생활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메이커 운동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패션산업이나, 생명공학, 우주산업 혹은 국제개발협력의 이슈까지 메이커 운동의 영향력은 넓었습니다. 본 보고서에 논의 될 여러가지 사례 중,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사례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메이커와 산업

- 생명공학 

 

메이커 운동을 처음 알게 된 몇 년 전,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 중 하나는 브루클린에 있는 젠스페이스(Genspace)라는 메이커 스페이스에 열린 이벤트였습니다. 메이커 운동이라고 하면 3D 프린터나 드론과 같은 기계적인 것만 생각했던 제게, 생명과학과 공학 분야를 대상으로 일반 시민들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디아이와이 바이오(DIY Bio) 또는 바이오해킹(Bio Hacking)이라고 부르는 이 분야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실험실에 여러 장비를 두고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바이오 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유전공학 등에 대한 실험을 하거나 예술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월드 메이커 페어 첫째 날에 열렸던 '메이킹과 DIY Bio의 최전선(Making & the DIY Bio Frontier)' 세션에서는 DIY Bio 분야의 리더들이 참여하여 DIY Bio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DIY Bio 분야의 리더 ⓒMaker Faire

메이커 운동이 생명과학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시민과학의 영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의학, 신경과학 등 분야에도 메이커 운동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뉴욕의 스티븐 & 알렉산드라 코헨 어린이 병원(Steven & Alexandra Cohen Children's Medical Center of New York)에서 일하고 있는 소아 이비인후과 의사 리 스미스(Lee Smith)는 3D 프린터가 가져오는 수술실의 변화, 의공학 분야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젊은 신경과학자들이 참여한 '신경과학의 접근가능한 미래(The Accessible Future of Neuroscience)' 세션에서는 메이커 운동이 사람들이 신경과학을 이해하는데, 또 과학자들이 신경과학을 연구하는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젊은 신경과학자들이 메이커 운동과 신경과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경선

메이커와 산업

- NASA의 사례

"당신에게 기술이 있고, NASA에게도 기술이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파트너쉽을 맺고, 무언가 새로운 '멋진' 것을 함께 만들어본다면 어떨까요? 이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쉽습니다."

 

나사(NASA)의 샘 오르테가(Sam Ortega)의 프리젠테이션 중

미 항공우주국 NASA는 2015년 월드 메이커페어의 주요 스폰서의 하나로 참여하고, '3D인쇄를 활용한 거주지 대회(3D-Printed Habitat Challenge)'의 디자인 부문 (1단계) 우승자를 월드 메이커 페어에서 발표했습니다. 올 해 NASA는 스폰서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메이커들에게 함께 파트너로 일해보자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NASA에서 운영하는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Centennial Challenges의 소개 영상입니다.

 

3D 프린터와 NASA라니 낯선 조합 같지만, NASA는 화성 등 타 행성으로의 이주를 생각하면 우리가 모든 자원을 지구에서 가져갈 수는 없으므로, 화성에서 주거 공간 및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야 하고 이에 3D 프린팅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월드 메이커 페어에서도 NASA는 메이커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몇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3D 인쇄를 활용한 거주지 대회"의 2단계 계획과 함께 할 파트너들을 초청하여 2단계의 구체적인 미션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하였습니다.

 

지역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 메이커 운동

"불가능에서 나는 가능하다로(Impossible to I'm possible)"

 

스테판 리츠(Stephen Ritz)의 프리젠테이션 중

뉴욕의 브롱스 지역은 뉴욕시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의 한 곳이었습니다. 길거리엔 쓰레기가 가득했고, 제대로 된 슈퍼마켓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지역이 작은 씨앗 하나로부터 시작해 변화하고 있습니다.

 

브롱스 지역을 기반으로 한 그린 브롱스 머신(Green Brox Machine) 프로젝트는 교실 안에서 수직 식물 재배 시스템을 이용해 아이들이 직접 식물을 기르면서 커뮤니티에 찾아온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식물을 기르면서 먹거리에 관심을 가져 건강해지고, 직접 재배에 참여하면서 학교 활동이나 학업에도 보다 적극적이 되고, 그러면서 성적이 올라가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또 아이들의 변화가 부모,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주게 되어 커뮤니티 가든이나 그린루프를 만들며 지역의 모습을 바꾼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테판 리츠의 테드 강연 영상입니다.

 

메이커 운동이 커뮤니티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믿음은 월드 메이커 페어에 스폰서로 참가한 미국의 제조업 회사인 벤조매틱(Bernzomatic)사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벤조매틱사는 이번 월드 메이커 페어에서 자사의 주력 생산품인 토치를 이용하여 커뮤니티에 이익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발하는 컨테스트를 하고 있음을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메이커 운동을 통한 커뮤니티의 변화도 현재 메이커 운동의 주요 화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말 발행하는

다음편 예고

11월 8일(화), 메이커가 세상을 바꾼다-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 프로젝트의 4번째 미리보기글, '왜 구글, 인텔, 그리고 나사는 메이커 페어에 참가할까?(가제)'가 발행됩니다.

 

[메이커가 세상을 바꾼다-월드 메이커 페어 @뉴욕]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메이커 축제 중 하나, 메이커 운동의 과거와 오늘, 내일이 펼쳐지는 월드 메이커 페어(World Maker Faire) 리포트가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