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인터뷰 4화

인터뷰: 정한빈 (피아니스트), 이인한 (뮤직컨시어지 대표)
진행 및 편집: PUBLY 박소령, 손현
일시: 2016년 7월 5일 (화)
장소: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 2층

4화 오디오 인터뷰 시간은 22분입니다. 아래 재생버튼을 눌러주세요. 
삽입곡: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8번 E flat 장조 
Op.13-3 / 연주: 정한빈 (피아노)

 

아래는 오디오 인터뷰 중 일부 내용입니다. 

9월 9일 살롱 콘서트를 앞두고

Q. 이번 살롱 콘서트를 앞두고 청중에게 권해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가령 이런 마음으로 들으면 좋다든지.

먼저 클래식 애호가인 청중에게 드리고 싶은 말?

"참 어려운 질문 중 하나인데요, 애호가마다 자신만의 듣는 기준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애호가'인 것이고요.

 

제가 연주회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의 구성, 악곡에 대한 기본 지식만 알고 오셔도 충분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사실 그분들은 이미 알고 오시는 경우도 많아서요, 제 연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제가 예상하기는 어렵네요." (정한빈)

그렇다면 클래식 초심자에게는요?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은 '클래식 음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어떻게 들어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사실 정답이 없어요. 본인만의 느낌이거든요.

 

전문가로서는 음악의 객관적 요소들을 중시하겠지만,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일반 관객 분들이 받는 느낌은 무엇이든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감상자의 자유예요. 가령 "잘 모르겠어"란 것도 하나의 느낌이 될 수 있어요. (…)

 

소리를 본인이 생각하는 어떤 그림이라든지 영상, 색채 등과 연관 지어 듣다 보면 그것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정한빈)

 

"저 역시도 음악회 연주를 100% 집중하면서 듣지는 않아요.

 

음악을 듣다가 '이 연주자가 이렇게 잘 치네'를 느끼다가도 순간적으로 저의 일상에 대한 생각으로 빠져들 때가 있어요. 무대에서는 음악이 연주되고, 눈도 연주자를 보고 있지만 철저하게 제 안으로 들어가 평소에 고민했던 문제들을 떠올리거나 다른 생각을 하다가 다시 음악으로 돌아올 때가 있거든요.

 

가령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옆에서 누군가 떠들어도 음악으로 인해 나만의 세계가 생기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오셔도 좋다고 생각해요.

연주자가 나에게
온전히 선물하는 시간

연주자의 음악에 빠져 있다가 자신의 문제로 돌아오기도 하고, 자기 안에 들어갔다가 다시 객석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일상 속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시간이죠. 평소에 우리들은 휴대폰도 자주 보고 다른 사람에게 전화도 오고 하잖아요.

 

클래식을 안 좋아하셔도, 정말 딴생각만 하셔도 온전히 그 시간은 연주자가 선물하는 시간이에요." (이인한)

 

"사실 클래식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해요.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자주 공연을 보다 보면, 뭔지 표현을 하긴 어렵지만 어떤 음악회 참 좋았더라는 식으로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정한빈)

 

"음악회를 한 번도 안 가봤거나, 클래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분일수록 첫 음악회는 정말 중요해요. 오히려 쉬워 보이는 음악회나 해설 음악회를 가시면 안 돼요. 재미없는 음악회, 쉬워 보이는 음악회를 가시면 우선 재미가 없거든요. 자칫 나는 음악을 잘 모른다고 잘못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런데 잘 하는 연주자의 공연에 가시면 음악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요.

 

처음 오시는 분일수록 해설 음악회나 쉬운 음악회보다는 잘 하는 프로 연주자의 음악회에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번에 있을 정한빈의 살롱 콘서트처럼요." (웃음) (이인한)

 

마지막 오디오 인터뷰는 디지털 리포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9월 9일(금), 성수동 레필로소피에서
잘 하는 연주자, 정한빈의 살롱 콘서트 영상도 함께 확인하세요.

 

 

[피아니스트 정한빈이 말하는 예술과 인생]
PUBLY에서 피아니스트 정한빈의 음악과 음악 인생을 콘텐츠로 만듭니다.
성수동 레필로소피에서 오는 9월 9일(금)과 10일(토), 살롱 콘서트와 마스터 클래스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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