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번거롭고 싶어 하는 사람들

※ [잘나가는 뉴욕 스타트업]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김종현

실리콘 밸리에서 북미 모바일 앱 스타트업들을 만나 그로스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합니다. 본사 근무 이전에는 한국 지사에서 국내 스타트업들과 동일한 고민을 함께 해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그로스 전략과 실행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20~30대의 1인 가구는 배달 음식을 주로 시켜 먹지'

'혹은 냉동 음식 같은 간편식을 선호해'

'생활 면적이 좁아서 실용적인 물건 위주로 소비할 거야'

 

'밀레니얼 1인 가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다. 세계적으로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는 추세고, 우리나라 역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에 가깝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1인 가구의 생활 방식에 맞는 간편하고 실용적인 상품과 서비스에 주력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보편적인 생활 방식에 역행하는 트렌드도 분명 존재한다. 1인 가구에게는 다소 사치처럼 느껴지는 실내 가드닝을 취미로 삼거나, 제대로 된 쿡웨어(cookware)*로 조리하고 플레이팅까지 하는 트렌드가 바로 그것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 냄비 등의 조리용품

 

이번 아티클에 소개할 뉴욕 기반 스타트업 더 실(The Sill)그레이트 존스(Great Jones)도 집에서의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밀레니얼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삼는다. 이 브랜드들은 '조금은 번거롭지만 그만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생활 트렌드'를 어떻게 이끌고 있을까?

더 실: 식물은 처음이야? 너도 할 수 있어

더 실의 창업자 엘리자 블랭크(Eliza Blank)는 대도시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 살았다. 블랭크는 식물 키우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삭막한 공간을 생기있게 만들고, 공기를 정화해줄 뿐 아니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