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HMR과 예쁜 디저트

[콘텐츠 발행일: 2022.10.11]

저는 혼자 살고, 요리를 즐겨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편함'이 절대 가치입니다. 맛있지만 손이 많이 가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음식을 저는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습니다.

 

그런 음식은 저에게 사 먹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가정식)을 사거나 아주 간단한 요리만 합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고, 집 근처 베이커리에서 샐러드를 사 먹을 때도 많습니다.

 

높아진 1인 가구의 비율이 더 간편해지는 집밥 트렌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편함'이 절대 가치가 되는 현상은 과일 판매율 트렌드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칼을 써야 하거나', '크기가 커서 혼자 먹을 수 없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과일은 매출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딸기는 연령별로 선호도가 크게 차이 나는 품목입니다.

2017년의 전년 대비 이마트 과일 매출 신장률 표. 칼을 쓸 필요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의 매출은 늘고, 손질이 필요한 과일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 식품 소비 행태 조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딸기를 뽑은 비중은 90년대생(19세부터 29세)은 6.8%에 달했지만 60세 이상 인구는 0.8%에 불과했습니다.

 

마트에서 수박의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것의 의미가 수박을 덜 좋아하게 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전히 좋아하지만, 너무 양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역으로 수박 주스의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에 맞게 크기가 작은 애플수박을 내놓기도 합니다.

 

포도는 씨와 껍질이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과일입니다. 하지만 씨 없는 품종 '샤인 머스캣'이 프리미엄 품종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트렌디함을 획득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2017년 기준 작년 대비 79% 확대되었습니다. 전통적인 포도 품종인 '캠벨'과 '거봉'은 재배 면적이 동기간 내 5%, 1% 줄어든 것과 대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