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영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면?

Curator's Comment
매일 밤 11시, 회사 휴게실에서 보내는 1시간이 유일한 여유 시간인 직장인이라면 영어 회화 공부는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여기, 시공간의 제약을 부수고 언제 어디서나 수강생에게 맞춤형 온디맨드(On-Demand)로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3년 만에 100만 회원을 돌파한 영어 교육 앱 '튜터링'입니다.

이미 수많은 경쟁자로 포화된 영어 교육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튜터링 김미희 대표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이 리포트는 팟캐스트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시즌2 111회 '튜터링 창업기와 온디맨드 러닝 플랫폼(1부)'와 112회 '김미희 대표는 어떻게 실패를 자산으로 만들었나?(2부)'를 재구성 및 편집하였습니다.

김미희, 튜터링 대표

[콘텐츠 발행일: 2019.10.04]

 

듣똑라(이하 생략): 튜터링(Tutoring)의 슬로건은 '시공간 개념 없는 요즘 영어, 24시간 일대일 영어 회화 앱'이에요. '시공간 개념이 없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김미희(이하 생략): 튜터링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1000여 명의 전문 영어 튜터와 학생을 실시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18년 말경 처음으로 TV CF를 론칭하며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어요.

 

저희는 전화 영어를 포함해 시간 면에서 제약이 있는 서비스들과 달리, 앱을 실행하면 관심사와 영어 레벨에 맞는 튜터들을 만날 수 있어요. 튜터를 선택하면 30초 만에 수업을 시작할 수 있고요.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공간 개념이 없는 앱'이죠.

 

2016년 9월에 튜터링을 설립하고 2년 반 동안 빠른 성장을 해 오셨는데, 현재(2019년 6월 기준)는 회원 수는 몇 명이고,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

회원은 100만 명* 가까이 됐고, 매출은 월 10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튜터링은 2019년 8월에 1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언제 어디서나 영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면?

Curator's Comment
매일 밤 11시, 회사 휴게실에서 보내는 1시간이 유일한 여유 시간인 직장인이라면 영어 회화 공부는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여기, 시공간의 제약을 부수고 언제 어디서나 수강생에게 맞춤형 온디맨드(On-Demand)로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3년 만에 100만 회원을 돌파한 영어 교육 앱 '튜터링'입니다.

이미 수많은 경쟁자로 포화된 영어 교육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튜터링 김미희 대표에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이 리포트는 팟캐스트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시즌2 111회 '튜터링 창업기와 온디맨드 러닝 플랫폼(1부)'와 112회 '김미희 대표는 어떻게 실패를 자산으로 만들었나?(2부)'를 재구성 및 편집하였습니다.

김미희, 튜터링 대표

[콘텐츠 발행일: 2019.10.04]

 

듣똑라(이하 생략): 튜터링(Tutoring)의 슬로건은 '시공간 개념 없는 요즘 영어, 24시간 일대일 영어 회화 앱'이에요. '시공간 개념이 없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김미희(이하 생략): 튜터링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1000여 명의 전문 영어 튜터와 학생을 실시간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18년 말경 처음으로 TV CF를 론칭하며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어요.

 

저희는 전화 영어를 포함해 시간 면에서 제약이 있는 서비스들과 달리, 앱을 실행하면 관심사와 영어 레벨에 맞는 튜터들을 만날 수 있어요. 튜터를 선택하면 30초 만에 수업을 시작할 수 있고요.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공간 개념이 없는 앱'이죠.

 

2016년 9월에 튜터링을 설립하고 2년 반 동안 빠른 성장을 해 오셨는데, 현재(2019년 6월 기준)는 회원 수는 몇 명이고,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

회원은 100만 명* 가까이 됐고, 매출은 월 10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튜터링은 2019년 8월에 1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것을 예상하셨나요?

아니요. 오히려 론칭 직후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다행히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월 1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그때가 손익분기점을 막 넘었던 시점입니다.

 

2016년 당시 전화 영어나 화상 영어를 쓰며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튜터링을 써 보고 결제까지 해주셨어요. 그래서 초기에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성장했습니다. 극초기 사용자들이 지금까지 꾸준히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요.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지 않나요. 영어 잘하시느냐고.

입사 준비 전까지는 영어 공부를 안 했어요. 토익 시험을 보다가 중간에 나간 적도 있고, 점수는 거의 신발 사이즈였죠. (웃음) 입사할 때 영어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제야 공부를 시작했어요.

 

튜터링 창업 후에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직접 테스트를 해 봐야 하니까. 직원들이 '미스테리 쇼퍼' 역할을 많이 했죠. 초기에는 굉장히 자주 이용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꾸준히 듣습니다. 새로 오신 튜터 위주로 전 직원이 수업을 들어봐요.

 

튜터링이 '기존 영어 교육이 가진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서비스'라고 하셨는데요. 기존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에는 저도 학원을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회사와 학원을 병행해서 다니기가 생각보다 어렵잖아요. 출석 자체가 미션이 되어버리고요. 수강생이 여럿이다 보니 선생님과 대화할 기회도 거의 없고, 짝이 된 수강생은 저와 수준이 비슷해서 대화를 해도 실력이 안 늘었어요. 전화 영어는 수시로 시간을 놓치기 일쑤였고요.

 

그 뒤에는 원어민에게 과외를 받으려고 미국인들이 보는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 강사 구인 공고를 올렸어요. 일주일 만에 40명이나 모였죠. 직접 이력서를 검토하고 하버드대학교 출신 강사에게 연락해서 주 2회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시간당 5~6만 원씩 비용을 지불해야 하다 보니 부담이 느껴져서 지속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원어민에게 일대일로 수업을 받으면 실력이 빨리 늘기는 한다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죠.

 

온라인 영어 교육은 화상 통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튜터링은 '토픽 카드'라는 자체 커리큘럼을 화면에 띄우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초반에는 저희도 화상 통화로 수업을 진행했는데, 개인적인 잡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수강생들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특정 주제에 관한 교재처럼 사용할 토픽 카드를 자체적으로 개발했어요. 튜터링의 수업은 수강생 주도형이라 원한다면 중간에 토픽 카드를 바꿔도 됩니다.

기술을 통한 최적화, 그리고 전 세계 튜터와의 교감

어떻게 24시간 내내 튜터와 매칭될 수 있나요?

처음에는 어려웠죠. 그런데 튜터가 많아지면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었습니다. 튜터가 사는 곳에 따라 시차도 각각 다르니 수강생 매칭이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었어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은 콜센터를 없애면서 가능해졌습니다. 기존에는 한국인 매니저가 출퇴근하면서 50여 명의 튜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런데 RTC(Real time Communication) 솔루션을 모바일에 최적화하면서 콜센터를 없앨 수 있었어요.

 

전 세계 튜터들이 재택근무로 언제 어디서든 튜터 시스템에 접속하면 되는 거죠. 매니저들은 튜터들을 실시간으로 트래킹하고요.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지, 수업은 적절히 진행하는지, 수강생들의 평가는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서요.

 

튜터들은 튜터 전용 사이트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수업 진행은 물론이고 수강생 평가나 튜터링의 '퀄리티 어슈어런스팀(Quality Assurance team)'이 진행하는 평가도 볼 수 있죠.

 

RTC 솔루션을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인터넷 전화와 비슷한 개념인가요?

맞습니다. RTC는 구글에서 개발한 프로토콜이에요. 저희에게 익숙한 카카오 보이스와 다르게 브라우저 간 '피어 투 피어(Peer to Peer)' 통신을 하는데요. 이 기술 덕분에 운영 서버 비용 등 한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계 비용이란 튜터를 추가 채용하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과거의 콜센터라면 인터넷 전화도 설치해야 하고 매니저도 더 뽑아야 하는데, 저희는 1000명을 채용하든 2000명을 채용하든 비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든요.

 

시스템 비용을 줄이자 소비자 가격은 반으로 낮출 수 있었고, 튜터에게는 더 높은 비용을 지급할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전문성을 갖춘 튜터가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죠. 1만 5000명 이상의 튜터가 지원했고, 그 중 1000명 정도를 필터링했습니다. 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강사 경험이 있는 분들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튜터를 직접 만나는 경우도 있나요?

얼마 전(2019년 6월 6일) 전 세계에 있는 튜터 100여 명이 모였어요. 필리핀 마닐라에서 튜터 컨퍼런스를 열었거든요. 튜터와 현지 스탭을 모아 150명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했는데, 굉장히 뿌듯했어요.

튜터 컨퍼런스 단체 사진 ⓒ튜터링

저희는 튜터들이 튜터링에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길 원합니다

그래서 튜터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컨퍼런스가 첫 단추를 끼우는 행사였습니다.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튜터들을 직접 만나 보니 어떠셨나요?

사실 저는 약간의 편견이 있었어요. 외국인은 한국인보다 자유롭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런데 실제로 만나 보니 대부분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분들이었죠. 덩달아 저도 사명감을 더 갖게 되었고요. 전 세계 튜터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보람을 느낍니다.

온디맨드 매칭 서비스의 시대

튜터링은 '온디맨드 모바일 러닝 서비스'로 특허를 받았어요. 어떤 서비스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특허 출원은 2015년 말에 했어요. 등록까지 2년 걸렸고요. 강사와 수강생을 일대일로 매칭해 수업을 진행하는 서비스로 등록한 거죠. 강사와 수강생이 같은 화면을 보고 수업할 수 있는 '스크린 쉐어드(Screen Shared)' 기능까지 포함됐고요.

 

저희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관심사, 학습 목적, 레벨 등에 맞게 서비스를 세분화하여 제공하는 일에 주력합니다.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플랫폼인 거죠. 자체 교재인 '토픽 카드'는 20여 종에서 시작해 지금은 400여 종까지 늘어났어요. 어학 실력을 키우려면 새로운 주제로 계속 말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정형화된 패턴을 외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맞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서비스를 기획했죠. 업무상 영어가 필요한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특화 과정'도 만들었어요.

 

튜터링에 가입하면 사용자의 관심사를 물어본 뒤 레벨 테스트를 해요. 이 결과를 토대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는 코스를 짭니다. 수강생 입장에서는 이 과정을 따라가면 맞춤형 커리큘럼을 소화하면서 수업을 듣게 되는 거죠.

 

2018년 8월에는 '마켓디자이너스'와 합병을 결정하셨어요. 마켓디자이너스는 어떤 곳인가요?

마켓디자이너스는 '온디맨스 매칭 플랫폼 컴퍼니 빌더'예요. 마켓디자이너스 안에는 튜터링을 포함해 몇 군데의 매칭 플랫폼 회사가 있어요. 2018년, 튜터링의 투자 유치가 결정된 상태에서 합병 제안을 받았고, 사업 철학이 잘 맞아 합병을 결정했죠.

 

마켓디자이너스는 마케팅과 파이낸스 쪽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튜터링도 TV CF를 론칭할 수 있었죠. 튜터링으로서는 마켓디자이너스와의 합병을 통해 파이낸스, 마케팅 등의 영역은 보완하고, 콘텐츠 개발과 프로덕션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켓디자이너스 안에서 다른 '온디맨드 매칭 플랫폼'은 어떤 곳이 있나요?

'위매치 머니', '위매치 인테리어' 등 하우징 쪽 회사들이 있어요. 이사 업체와 고객, 혹은 인테리어 업체와 고객을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곳입니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할 때는 무엇보다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데이터 사이언스랩(Data Science Lab)'도 운영하고 있어요.

 

우버와 에어비앤비도 온디맨드 매칭 서비스 아닌가요?

맞아요. 저는 온디맨드 매칭 서비스가 '넥스트 포털(next portal)'이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혁신 1세대는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이었죠. 그런데 포털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잖아요. 그렇다 보니 어떤 것을 검색해도 결과가 단편적이고 왜곡이 생길 수 있어요.

 

포털에 비해 온디맨드 플랫폼은 사용자에게 맞는 개인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결과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그래서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포함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온디맨드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는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