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에서 만나는 핀란드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6월에 발간된 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 챕터 이미지 ⓒ세이지

2013년부터 큰 꽃을 달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마리메꼬와 핀란드 국적기인 핀에어 항공사가 2013년부터 진행해온 디자인 협약 컬래버레이션으로, 마리메꼬 핀에어는 지금까지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유의 큼직큼직한 꽃 패턴과 컬러풀한 색감으로 패브릭, 식기, 의류, 침구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1951년부터 66년간 만들어온 마리메꼬는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다. 또 국내에도 코엑스와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롯데월드타워 등에 입점하여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다.

 

항공사가 비행기 전체를 마리메꼬 패턴으로 래핑한 발상이 기발하다. 안전과 신뢰감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항공산업 특성상 기내 외부와 내부 디자인은 다소 지루하거나 경직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날 탄 장거리 비행기에서 집에서 자주 보던 무늬의 디자인들을 만나면 반갑고 친숙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첫 시작은 이랬다. 2012년 10월 핀에어 창립 50주년을 기념하여 비행기 안에서 특별한 패션쇼를 열었다. 핀에어의 제안으로 마리메꼬의 디자이너인 마이야 이솔라의 패턴을 활용한 기내 컬렉션을 기획했다.

 

깨끗한 핀란드 자연 경관과 잘 어울리는 파랑, 초록, 회색톤의 색상을 기존의 클래식한 의상에 접목하여 디자인했다. 비행기 좌석 스크린에서는 컬렉션 영상들이 나오고 승무원들은 컬렉션 의상을 입고 기내를 런웨이처럼 걸었다. 기자들은 패션쇼처럼 기내에서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다.

 

이를 계기로 핀에어는 마리메꼬의 대표적인 패턴인 양귀비꽃 '우니꼬(Unikko)' 문양을 A340 항공기 위에 크게 얹었다. 한눈에 보아도 시원하고 시각적으로도 즐거운 비행기다. 디자인 협업 사례 중에 가장 오래 지속되고 시너지를 높인 사례로 늘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