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택시 플랫폼, 춘추전국시대를 맞다

[콘텐츠 발행일: 2019.07.12]

급성장하는 콜택시 시장에 신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며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사회적 대타협 이후 모빌리티 스타트업과 택시업계가 적극적으로 손잡으며 승차거부 없는 택시, 여성 전용 택시, 준고급형 택시, 월급제 택시 등 다양한 콜택시 사업 모델 실험에 나섰다.

 

그러나 국토부와 서울시의 잇단 규제와 승차거부 방지를 위한 적정 인센티브 논란 등으로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는 모습이다. 미국의 우버 같은 공유택시 사업이 원천 불허된 상황에서 한국형 규제 혁신 택시 플랫폼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하루 택시 이용 건수는 평일 기준 약 130만 건. 이 중 약 30%(약 40만 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콜택시 앱을 통한 전국 일평균 호출 건수는 200만 건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어림잡아 건당 7000원씩 계산하면 콜택시 앱 시장 규모는 연간 약 5조 원에 달한다. 2015년 3월 카카오택시가 등장한 지 4년 만에 거대 시장으로 자리 잡은 것. 이에 기존 사업자는 수성을, 신규 사업자는 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콜택시 시장 최강자는 단연 월평균 이용자 1000만 명을 거느린 카카오택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가 이미 시장에 안착했다고 판단, 다른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추가로 시도 중이다.

 

먼저 서울 50개 법인택시 업체가 모인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와 손잡고 강제 배차 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WAYGO BLUE)를 선보였다. 택시기사에 대한 월급제(주 52시간 근무 기준 260만 원)를 시행하고, 승차거부 없는 대신 택시요금에 호출비 3000원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승차거부 금지는 당연한 것인데 추가요금 3000원을 받는 것은 과하다'는 논란이 있지만 카카오 측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