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 100년이 남긴 모든 것

1919년 4월 1일 독일 중부 튀링겐주의 주도 바이마르에 설립된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Bauhaus)의 목표는 '위대한 건축 예술의 날개 아래 예술을 통합하는 것'이었다.

 

건축을 기반으로 공예, 회화, 조각, 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벌이며 예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바우하우스가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이들이 탄생시키고, 지금까지 이어온 것은 무엇일까.

  •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혁신과 계몽의 상징, 바우하우스 무브먼트

바우하우스가 설립된 해를 외우는 건 의외로 쉬웠다. 대한민국이 일제에 항거한 3·1운동이 일어난 해와 같은 1919년이기 때문이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우리나라가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금 정립하는 것처럼, 세계의 예술 및 디자인계는 지난 한 세기를 지배했던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의 사조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100년 전에 생겨난 바우하우스를 골동품 취급하지 않는다. 비록 14년이라는 짧은 교육 기간이라 해도 이들이 잘 세운 커리큘럼과 소신은, 여러 세대를 거치고 수천 킬로미터의 국경을 넘나들며 여전히 세상 속 모더니즘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Bauhaus Movement ⓒBauhaus Movement 

 

바우하우스는 먼지가 앉을 새 없이 건축가·화가·장인·수공예가뿐만 아니라 음악·연극·요가 등 다양한 분야에 창조적 영감을 주는 계몽 운동으로 발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유산은 거의 묵시록에 가까웠다.

 

우리는 오늘도 이들이 구축한 도시 환경 시스템에 속해 그들이 추구한 양식의 건물에서 생활하고, 기능주의적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기계 생산된 의자에 앉아 일한다. 이케아(IKEA), 레고(LEGO), 무지(MUJI)와 같은 브랜드는 바우하우스에서 추구한 디자인의 목적을 신뢰하며 발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