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여파, 무엇을 배울 것인가?

[콘텐츠 발행일: 2019.06.07]

 

2018년 1월 퍼블리에 기고한 '사면초가 한국 편의점, 일본과 대만에서 길을 묻다'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 1년 5개월 동안 저는 일본을 총 여덟 차례 방문했는데요. 이전과 마찬가지로 휴가나 명절에 사비를 털어 갔습니다. 한국의 유통‧자영업 트렌드를 이해하려면 한국과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비슷한 선진국 일본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특히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2012년 취임 후 시행한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는 과감한 양적 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수출·내수를 부양, 경제성장을 도모하려는 정책입니다.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일본 장기 불황의 여파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죠.


아베노믹스 덕분에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이 활성화됐고 닛케이지수는 지난 7년간 두 배 넘게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3배 이상 늘었고, 일본의 대졸·고졸 취업률은 98%에 달합니다.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하는 등 '전후 두 번째로 긴 호황'이란 찬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대대적으로 조명하며 한국 경제의 분발을 촉구하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죠.

 

그러나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일본의 모습은 아베노믹스의 화려한 캐치프레이즈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완전 고용'이란 미명과 달리 일본 청년들은 여전히 수직적인 조직문화와 저임금에 힘들어했고, 신칸센을 탈 돈이 없어 신정에도 고향에 못 내려가는 경우가 적잖다고 합니다. 한국 청년들이 '헬조선'을 말할 때 일본 청년들 역시 동쪽에 있는 북조선이란 뜻의 '동조선', 전근대적인 후진국이란 의미의 '중세잽랜드'란 말로 자조하고 있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그리고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