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노스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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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이 개봉한다.* 우주 최고의 영웅들이 최강 악당 타노스(Thanos)와의 전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타노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단지 그가 다스 베이더(Darth Vader) 이후 가장 강력한 악당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근육질의 실용주의자에게서 경제학자로서의 면모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전인 2019년 4월 19일에 <파이낸셜 타임스>에 게재되었다. 

 

희소한 자원에 대한 그의 관심, 논리적 분석의 힘에 대한 믿음, 그에 따른 정책적 조치 등을 봤을 때 타노스는 경제학자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다. 또한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 후 '핑거스냅(finger snap)'으로 우주 생명체 중 절반을 제거하는 모습에서는 그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난다.

 

타노스의 말을 들어보자.

간단한 계산법이다. 우주는 유한하고, 우주의 자원도 유한하다. 생명체를 억제하지 않으면 이들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를 바로잡아야만 한다.

©Marvel Studios

손가락 튕기는 모습이 여러 번 회자되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 이후 타노스는 가장 인기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이 되었다. 타노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헌신에 열광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타노스의 성공에 기뻐했다. 이들은 우주 절반의 생명체를 신속하고, 냉정하고, 또 공정하게 제거하지 않는다면 인구 과잉으로 인해 모두가 서서히 숨 막혀 죽게 될 것이라는 타노스의 의견에 공감했다. '타노스는 잘못한 것이 없다(Thanos Did Nothing Wrong)'라는 이름의 한 레딧(Reddit) 게시판에는 수십만 명의 회원이 몰렸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이들 중 절반이 게시판에서 제거당했다. 물론 강제 탈퇴는 무작위로 이뤄졌고, 회원들은 결정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