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의 기술

오랜 시간 고민한 기획서 작성을 마친 후, 브랜드 담당자에게 메일을 전송하고 나면 견디기 힘든 조급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브랜드가 내 기획서를 읽어봤을지, 논의는 진행되었을지, 메일이 스팸함에 들어가지는 않았을지, 한 번 훑어만 보고 바로 삭제를 누른 것은 아닐지….

 

온갖 상상 속에서 이메일함을 계속해서 새로고침하다보면 정적 속에 클릭 소리만 맴돈다. 그러다 '받은 메일함(1)' 알림을 보고 이메일을 열었을 때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면 아주 작은 비명을 지르게 될지도 모른다.

프로젝트 성사를 알리는 이메일 캡처 ⓒ임수민

브랜드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은 다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브랜드와 미팅하는 일이다. 첫 미팅에서는 주로 기획서에 담은 내용 위주로 프로젝트 내용을 설명하게 된다. 이때 기획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주는 것이 좋다.

 

내 제안에 대해 긍정적일지, 아니면 관심이 없을지 판단이 서지 않아 일부러 빼놓은 내용도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서로 조율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크리에이터는
미팅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프로젝트 후원 여부를 판단하는 의사결정권은 브랜드에 있지만, 결국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주체는 크리에이터이기 때문이다. 미팅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동시에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러 왔고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적극적이고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서로 노트북을 꺼내고, 담당자를 기다리고, 명함을 꺼내는 시간에 브랜드의 최근 캠페인에 대해 질문하는 편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반응이 어떠한지, SNS를 통해 일반 사용자의 인터뷰를 진행한 프로모션 콘텐츠를 보았는데 준비하기 어렵지 않았는지. 이러한 대화는 서로 본론을 얘기하기 전에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 여담이기도 하고, 내가 얼마나 해당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지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이다.

 

미팅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브랜드의 모든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없을지라도 질문 사항을 고민하고 있으며, 언제까지 답변할 수 있는지 분명히 표현해야 한다. 미팅 전 아래와 같은 예상 질문에 대해 답변을 준비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