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을 파는 시대

Editor's Comment

이 리포트는 항해에서 2017년 7월 출간한 <물욕 없는 세계>를
재구성 및 편집하였습니다.

오늘날 매체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는 단어 중 하나가 '라이프스타일'이다. 실제로 근래 잡지나 온라인 기사 등에서 이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고 느낀 사람이 많을 것이다. 패션 주간지 <WWD 저팬> 2014년 1월 27일자에서 편집위원 미우라 아키라는 "2013년 <WWD 저팬>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패션, 디자이너, 어패럴 같은 기본 단어를 제외하면, 아베노믹스, 메르세데스 벤츠, 라이프스타일이 상위 3위"라고 말했다.

 

또 그릇 같은 생활용품에 대한 관심이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출간된 <생활공예의 시대(生活工藝の時代)>라는 책에서 편집자 이데 고스케는 '라이프스타일이 붐이다'라는 에세이를 기고하고, 이 현상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현대 일본에서 사람들의 생활 속 행동 양식의 변화는 철저하게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물품 소비 활동을 통해서 실현된다. 좀 신랄하게 말하자면, 라이프스타일 붐이란 '라이프스타일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붐이며, 이런 흐름에 잡지나 서적, 인터넷 같은 매체가 강력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라이프스타일 붐이란 소비사회의 성숙을 가리키는 것이며, 오늘날 사람들은 단순히 상품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둘러싼 이야기나 생활의 제안을 요구한다. 따라서 기업은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얽힌 라이프스타일을 팔아야 한다. 이런 생각은 현재 기업 마케팅 담당자나 광고 담당자의 일반적 인식이다. 이처럼 라이프스타일은 새롭고도 거대한 소비 장르가 되는 중이다.

그럼에도 그 뜻은 우리에게
여전히 모호하다
따라서, 여기서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시 살펴보고 싶다. '라이프(생명, 인생)'의 '스타일(양식)'. 다종다양한 인생에 억지로 형태를 부여해 분류하고, 차별화시키는 특권의 냄새가 나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