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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탈진실의 시대, 미디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 + 강연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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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클 미디어 서밋을 다녀와서: 책방의 귀환 더 들여보기

서울 시청과 멀지 않은 충정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공원이나 놀이터가 없는 도심 한복판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지하철 역 정도였다. 그러다 9살 무렵, 오빠가 '책나라'에 가보자며 나를 광화문 교보문고에 데려갔다. 그 후로 나는 충정로역 공터에서 맨발로 뛰어놀다가 경비 아저씨에게 걸린 '늑대 아이'에서 교양 있는 아이가 되었다. 교보문고는 새로운 놀이터였다.

 

고등학생 때는 야간 자율학습을 빠지고 서점에 가서 온갖 잡지를 읽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비닐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원하는 대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외국 잡지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글꼴에 매료되어 나중에는 타이포그래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요즘도 서울에 가면 꼭 서점에 들른다. 보고 싶은 책과 잡지를 수북이 골라 하루 종일 읽고, 몇 권을 구매해 런던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또 읽는다. 서점의 베스트셀러나 진열된 책을 보면서 한국 사회의 고민과 희망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는 것이 흥미롭다.

 

서점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에게 서점은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이고, 어찌 보면 지금의 나를 만든 곳이다. 그래서 인터넷이 동네 비즈니스를 다 삼킨다 해도 서점만은 살아남기를 응원한다.

응원만 하는 것이
문제다

인간은 모순적이다. 생각으로 하는 응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서점에 가서 책 내용을 대충 확인하고 정작 인터넷에서 가장 싼 가격을 검색하여 산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모노클 미디어 서밋에서 템스앤허드슨(Thames & Hudson)의 퍼블리싱 디렉터인 소피 톰슨은 서점 환경을 개선하고 큐레이션에 투자하더라도 고객들이 실제 구매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하기 때문에, 서점이 가격 이상의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고 했다.

 

한편 나는 톰슨의 고민에 해결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온라인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요즘 상황이 서점에게는 오히려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영국 정부가 긴축재정을 펼치면서 동네의 수많은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영국 문화의 상징인 펍 또한 그 숫자가 줄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술을 마시는 대신 헬스장에 가서 인스타그램용 복근을 만들기 시작했다.

맥주와 홍차를 마시던 영국인이 커피를 더 선호하면서 이제는 카페가 새로운 동네 사랑방이 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포착해 워터스톤즈(Waterstones)도 서점 안에 W Café를 열어 서점을 동네 사랑방으로 부활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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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298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구**

    내용이 충실하게 잘 짜여져 있어서 평소 궁금했던 모노클에 대해 잘 알수 있었던 기사 였습니다. 좋네요!

  • 김**

    모노클이 한국에서 판매되기 전까지 해외배송으로 받아 볼 정도로 좋아했던 1인 입니다. 꽁꽁 숨겨져 있었던 모노클의 사생활에 대해 잘 알게 되어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퍼블리를 처음 접했을 때 단번에 연상되던 잡지였기 때문에 퍼블리 플랫폼의 컨텐츠로 만나는 느낌이 재미있네요. 여태까지 보았던 퍼블리 컨텐츠 중 가장 속시원하고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여태까지도 나만이 알고 있는, 쿨한, 신뢰 가는 컨텐츠라는 공통점 때문에 "Worlds colliding!" 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퍼블리에서 앞으로 이 편에 등장한 다양한 언론사들의 컨퍼런스에도 참석해서 동영상 및 리포트를 제작 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