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클이 걸어온 10년

모노클이 창간된 2007년은 잡지사를 열기에 좋은 해는 아니었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그해 9월, 'Out of Vogue'라는 기사를 통해 잡지 산업의 정체를 언급했다.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광고비 역시 온라인 영역으로 지출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잡지 출판사들은 현재의 발행 부수를 유지하거나 점점 줄이기 시작할 것이다.

영국의 발행부수 공시제도(Audit Bureau of Circulations, 이하 ABC)에 따르면 영국의 잡지 판매는 2015년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평균 4%가 줄었다.* 다소 발행부수가 늘어난 매체도 있지만 잡지 가격을 인하했거나, 무가지의 숫자가 늘어난 경우이다.
* 관련 기사: 'Full 2015 UK magazines ABC circulation breakdown: 60 out of 442 titles grow sales' (PressGazette, 2016.2.11)

 

북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잡지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미디어파인더(MediaFinder)에 따르면, 2007년 북미 기준으로 591개의 잡지사가 문을 닫았다. 이는 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이다.

 

당시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여러 미디어 회사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고객층이 될 만한 남성 독자를 위한 잡지를 만들었다.

 

보그(Vogue), GQ 등을 보유한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 컨데 나스트(Condé Nast)는 2005년 멘즈 보그(Men's Vogue)를, 2007년 포트폴리오(Portfolio)를 창간했다. 광고주로서 가장 매력적인 분야인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패션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결국 멘즈 보그와 포트폴리오는 각각 2008년 10월 말, 2009년 4월 말 폐간했다.
* 수요의 소득탄력성(Income elasticity of demand)이 큰 제품. 즉 필요한 것은 아닌데 소득이 오르는 것과 비교해 사고자 하는 욕망이 큰 제품 - PUBLY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모노클은 창간 4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1년 치를 정기 구독해도 저렴하기는커녕 오히려 낱권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기로 유명한 모노클의 성공은 의미가 있다.

 

먼저 모노클이 걸어온 10년을 살펴보자.그래픽: 김로아